"부자는 감세, 장애인 예산은 회피"…전장연, 지하철 시위 재개


철제 칸막이 퍼포먼스도…5·9호선 지하철 지연 운행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상임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5호선 광화문역에서 열린 제34차 출근길 지하철탑니다에서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하며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더팩트ㅣ김이현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장애인 권리예산 보장권 촉구를 위한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재개했다. 지난달 4일 집회 후 28일 만이다.

전장연은 1일 오전 7시30분부터 5호선 광화문역부터 여의도역, 9호선 국회의사당역까지 ‘제34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를 개최했다.

지하철 승차에 앞서 권달주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철제 틀 안에 들어가 자신의 몸을 쇠사슬로 묶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오전 8시부터는 휠체어를 탄 활동가 70여 명이 한꺼번에 지하철에 탑승하면서 열차 운행이 15분가량 지연됐다.

출입문을 막는 방식의 시위는 없었지만, 서울교통공사 집계에 따르면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을 기준으로 상선 약 1시간, 하선 50분 정도 열차 운행이 지연됐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불법 집회"라며 경고방송을 했고, 서울교통공사도 "불법 시위가 진행되고 있다"며 수차례 방송을 내보냈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은 부자 감세는 소신결단하면서 장애인 권리 예산 보장은 그 책임을 각 부처에 떠넘기는 무책임한 갑질을 계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여의도역에서 9호선으로 환승해 오전 10시14분께 국회의사당역에서 시위를 종료했다.

박 대표는 지난달 24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 회관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을 만나 8월 중 기재부 실무부서와 함께 내년도 장애인 예산 편성을 의논하자고 요구했다. 하지만 추 부총리는 이미 충분히 논의됐다며 답변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박 대표는 지난달 4일 "장애인 권리 예산 반영 확답이 없다면 8월1일부터 매주 월요일 출근길 지하철을 타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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