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이현 기자] 국가공무원노동조합과 경찰청 주무관 노조가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 강행에 대해 '불도저식 밀어붙이기'를 멈추라고 촉구했다.
국가공무원노조 경찰청지부와 경찰청 주무관노조 등은 26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류삼영 총경 대기발령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 노조는 경찰 내 사무직, 전산직, 시설직 등으로 구성돼 있다.
신쌍수 공무원노조 경찰청지부 위원장은 "전국 경찰서장들이 인재개발원에서 근무시간도 아닌 주말에 관외여행 승인을 받고 모였는데도, 회의 도중 해산 명령을 내리고 류 총경을 대기발령했다"며 "심지어 참석자 전원이 감찰조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왜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회의하는 것만으로도 탄압을 하나. 이 시대가 어떤 시대인지 궁금하다"며 "마치 박정희 독재정권으로 돌아간 것 같다. 장관의 말 한마디에 30년 전에 겪었던 일이 또다시 되풀이될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검로경불(검찰이 하면 로맨스 경찰이 하면 불륜)'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권라원 경찰청 주무관노조 사무국장은 "검사회의는 의견 수렴이고, 서장회의는 쿠데타인가"라며 "회의 참석 총경에 대한 감찰을 중단할 때까지 노조는 계속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석현정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은 "정부는 집단행동하는 경찰을 보고 국민들이 우려한다고 하지만, 정작 국민이 걱정하는 건 윤석열 정부의 폭주"라며 "심사숙고하고 의견을 듣는 게 민주주의의 기본인데 (정부가) 눈과 귀를 닫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세종시 행안부 청사 앞에서 16일째 천막 농성을, 전국 주요 ktx역에서 경찰국 신설 철회 대국민 홍보전을 진행 중이다. 향후 일선 경찰의 단체행동을 이끌어 온 경찰직장협의회(직협)과 연대해 집단행동뿐 아니라 법적대응까지 함께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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