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전국 일본뇌염 경보 발령…지난해보다 2주 빨라


일본뇌염 유발하는 작은빨간집모기, 부산서 발견 "전체 모기 90.4%"

질병관리청이 23일 부산 지역에서 작은빨간집모기가 발견돼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무관함 /충남보건환경연구원 제공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부산에서 다수의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확인돼 지난해보다 약 2주 빠르게 일본뇌염 경보가 발령됐다.

질병관리청은 모기 감시체계 운영 결과 지난 18~19일 부산 지역에서 작은빨간집모기가 전체 모기의 90.4%로 나타나 23일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경보 발령 기준은 주 2회 채집된 모기의 1일 평균 개체수 중 작은빨간집모기가 500마리 이상이면서 전체 모기의 50% 이상일 때 해당한다.

지난해 8월 5일 일본뇌염 경보가 발령된 것에 비하면 올해는 약 2주 빨라졌다. 질병관리청 측은 "부산지역의 최근 기온이 전년보다 상승한 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일본뇌염을 전파하는 작은빨간집모기는 논이나 동물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는 암갈색의 소형 모기다.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한다. 일반적으로 6월 남부지역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우리나라 전역에서 관찰된다. 7~9월 매개모기 밀도가 높아지고 10월 말까지 발견된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매개모기에 물릴 경우 250명 중 1명(0.4%) 정도에서 열을 동반한 임상증상이 나타난다. 만약 치명적인 급성 뇌염으로 진행할 경우 약 30%가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감염 예방을 위해 일본뇌염 접종을 적극 권고했다. 지난 2009년 1월 1일 이후 출생한 아동, 매개모기 출현이 많은 위험지역 거주자, 일본뇌염 유행국가 여행 예정자, 일본뇌염 예방접종 경험이 없는 성인 등 고위험군에 대해 당부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일본뇌염 경보가 발령되면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고 모기 매개 감염병 예방 수칙을 준수해달라"고 강조했다.

예방 수칙을 준수하기 위해서는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야외 활동 시 밝은색 긴 바지와 긴소매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모기가 피를 빨지 못하게끔 품이 넓은 옷을 입는 것도 효과적이다.

노출된 피부나 옷, 신발 등에는 모기 기피제를 사용한다. 야외활동 시 모기를 유인할 수 있는 진한 향수나 화장품 사용은 자제해야 한다. 가정에서는 방충망을 정비하고 캠핑 등 야외 취침할 때도 텐트 안에 모기 기피제가 처리된 모기장을 사용하는 게 좋다.

sstar120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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