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교사 당 아동비율 줄였더니…안전사고 1/4로 뚝


서울시 시범사업…교사·부모 모두 '만족'

서울 어린이집에서 교사 1인 당 아동 수를 2/3으로 낮춘 결과 안전사고는 1/4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제공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서울 어린이집에서 교사 1인 당 아동 수를 2/3으로 낮춘 결과 안전사고는 1/4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보육 중장기 마스터플랜에 따라 어린이집 교사 대 아동 비율 축소 시범사업을 추진,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21일 밝혔다.

밀착 돌봄이 필요한 생후 24개월 미만 0세반과 밀집도가 급증되는 만 3세반을 대상으로 국공립어린이집 110곳과 서울형 민간·가정어린이집 50곳 등 160곳에서 시범 운영했다. 0세반은 교사 1명당 아동 수를 3명에서 2명으로, 3세반은 15명에서 10명으로 낮췄다.

시범사업 참여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영유아 안전사고 발생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설문에 응답한 어린이집 96곳의 0세반과 3세반에서 안전사고 발생 건수는 시범사업 전 월 평균 2.94건에서 시범사업 후 0.71건으로 75.9% 감소했다. 1/4 이하로 줄어든 셈이다.

보육교사들은 시범사업의 가장 큰 효과로 영유아의 요구에 대한 대응속도가 빨라졌다는 점을 꼽았다. 0세반 교사 50.9%, 3세반 교사 40.3%가 이같이 답변했다.

또 교사들의 직무 스트레스는 0세반은 5점 만점(점수가 높을수록 스트레스가 큼)에 3.25점에서 2.69점으로, 3세반은 3.87점에서 2.77점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체 피로도도 각각 3.76→2.80점, 4.13→3.03점으로 줄었다.

반면 교사-원아 간 상호작용은 0세반은 4.05점에서 4.47점으로, 3세반은 4.06점에서 4.39점으로 증가했다.

서울 어린이집에서 교사 1인 당 아동 수를 2/3으로 낮춘 결과 안전사고는 1/4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선화 기자

부모의 만족도도 높아졌다. 보육서비스의 질 평가점수가 4.23점에서 4.49점으로 증가했다.

설문에 응한 한 3세반 아이 부모는 "첫째 때는 하원할 때 '안녕히 가세요' 하고 끝났는데 시범반에 다니게 된 둘째 때는 '오늘 하루는 어땠고' 하면서 브리핑을 해주시더라. 선생님이 마음의 여유가 없으면 그렇게 길게 이야기 하실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시는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자치구와 협력을 통해 사업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중앙정부에 보육교직원 배치기준 완화 및 보육아동 1인당 면적기준 개선, 사업비 국비 지원 등을 건의한다는 방침이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교사 1인당 아동비율 축소는 보육현장에서 개선을 요구한 최우선 정책"이라며 "시범사업 성과를 정부와 공유하고 새 정부 국정과제인 영아반 교사 대 아동비율 축소 사업의 원활한 전국 확산을 위해 긴밀하게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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