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이진하 기자] 20대인 A씨는 SNS 계정이 도용돼 자신의 얼굴이 합성된 음란 사진이 온라인에 유포됐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n번방, 직찍영상, 노예, 여고딩’ 등의 영상을 판다는 판매 글과 함께 올라있었다. 지인들에게 걸려오는 연락에 잠도 이룰 수 없었다. 고민을 해결해 준 것은 서울시 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였다. 센터에서 긴급 삭제와 고소 절차를 지원받고 변호사도 선임해 수사가 진행 중이다.
서울시는 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가 피해자 149명의 요청을 받아 5명을 검거하고 불법 촬영물 1160개 삭제, 수사·법률, 심리·치유 등 총 2637건 등을 지원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3월29일 개관 후 100일 간의 기록이다.
검거 사례를 살펴보면 △여자친구와 성관계 영상을 불법 촬영해 유포하려던 사례 △게임 중 청소년에게 접근해 사진을 받은 후 유포 협박 사례 △대학생 때 만난 후 3년 뒤 연락해 사진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며 스토킹한 사례 △쇼핑몰 아르바이트 불법 촬영 사진을 유포한 사례 2건 등이다.
피해자의 연령대별로는 20대가 50명(33.6%)으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28명(18.8%), 아동·청소년이 22명(14.8%)으로 뒤를 이었다.
가해자는 애인(189건, 26.1%), 채팅상대(189건, 26.1%), 지인(104건, 14.4%), 배우자(19건, 2.6%) 순이었다.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하는 범죄가 약 70%를 차지했다.
피해유형은 유포불안 545건, 불법촬영 348건, 유포‧재유포 313건, 성적괴롭힘 139건, 스토킹 122건 순이었다.
서울기술연구원과의 협업해 전국 지자체 최초로 ‘AI 삭제지원 기술’도 개발, 내년 상반기부터 도입한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갈수록 신종 범죄가 확대 양상을 보이는 만큼, 서울시는 피해자 맞춤형 지원으로 디지털 성범죄로 고통받는 시민들이 빠르게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