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이현 기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경찰국' 신설 등 방안에 대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14일 서울경찰청 기동본부를 방문했다. 오는 15일 경찰제도 개선안 최종 확정을 앞두고 마지막 현장 소통행보다. 경찰국 설치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경찰직장협의회 측과 직접 소통에는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이 장관은 14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서울청 기동본부를 찾아 행안부 내 경찰 조직 신설을 골자로 한 경찰제도 개선안 현장간담회를 가졌다.
이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7월 초 약 5만여 명이 참석한 민주노총 대규모 집회에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안전확보를 위해 노력해주신 기동본부의 노고에 대해 감사드린다"며 "의무경찰 감축에 따라 현장인력 상황이 매우 열악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직접 소통하면서 경찰 처우 개선을 위해서 장관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난 27일 경찰제도 개선 자문안 관련 제도 개선을 말씀드린 바 있고, 그동안 현장간담회를 통해 충분히 입장을 설명하고 전달했다"고 언급했다.
이후 간담회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 장관은 행안부 내 경찰국의 역할, 경찰 중립성 훼손 등 현장에서 나오는 우려를 놓고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관은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향후 후임 장관들도 현 취지대로 (제도 이행이) 될 것인지 우려 목소리가 있었고, 충분한 설명을 드렸다"고 부연했다.
'제도 개선안에 반발하고 있는 경찰 직장협의회와 소통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다른 청을 돌 때는 직협 간부들이 30~40% 참석했다"며 "필요하면 하겠지만, 일선에서 현장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그게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장관은 오는 15일 경찰 제도개선 방안 확정을 앞두고 세종, 광주, 대구 등 일선 경찰청을 방문해 당위성을 설득해왔다. 경찰청 지휘부도 지난 8일부터 주요 시·도경찰청에 국장급(경무관)과 일선 경찰들 간 만남을 추진했다.
다만 현장간담회에 참석했던 일선 경찰들은 "경찰국 신설 발표 이전에 형식적으로 거치는 절차일 뿐 실효성은 없었다"며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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