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장우성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총장 시절 감찰·징계를 주도했던 한동수 대검찰청 감찰부장이 "공직자로서 제대로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사직서를 낸 이유를 밝혔다.
한동수 부장은 10일 자신의 SNS에 '대검찰청 감찰부장을 사직하고자 한다'는 글을 올렸다.
한 부장은 이 글에서 "임기제 공직자의 임기가 보장돼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권력기관일수록 감찰의 독립성이 더 보장되어야 한다는 생각에도 변함이 없다"며 "다만 국록을 받는 공직자로서 제대로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을 맞이하면서, 새 술을 새 부대에 담겠다는 강력한 의지에 잠시 뒤로 물러서볼 뿐"이라고 속내를 내비쳤다.
한 부장은 2019년 10월 임명 후 2년9개월 간의 감찰부 생활을 놓고 "임명된 뒤 "검사 선서"를 사무실 책상에 두고 다시 읽곤 했다. 3년여가 안 되는 짧은 업무기간 동안 부족했던 점들이 많았다"며 ".판사, 변호사 생활을 한 사람으로서 검찰조직의 장단점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었다. 착하고 어진 마음으로 책임을 다하고 능력을 발휘하는 직원분들을 기억힌다"고 뒤돌아봤다.
이어 "부족한 저는 여기에서 멈추지만, 그간의 경험에 비춰 결국 검찰 스스로 빛과 생명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됐다. 훗날 검찰 밖에서 많은 분들이 경력검사로 들어오게 될 것"이라며 "참된 정의"는, 억울한 사람을 만들지 않고, 상대적으로 취약한 처지에 있는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과 교감하고 함께하는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역사는 꾸준히 발전할 것이고, 시간이 흐르면 검찰은 지금보다 더 좋은 조직으로, '모든 국민 앞에 겸손하고 투명하며 정직한 조직'이 되리라 믿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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