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룡, 퇴임식 없이 임기 마무리…"참담해 앞에 설 수 없다"


경찰국 설치에 사의…종료 18일 앞두고 사표 수리

경찰국 설치에 반발하며 사의를 표명했던 김창룡 전 경찰청장이 참담함에 동료 후배들 앞에 설 수 없다며 퇴임식 없이 임기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이선화 기자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경찰국 설치에 반발하며 사의를 표명했던 김창룡 전 경찰청장이 "참담함에 동료 후배들 앞에 설 수 없다"며 퇴임식 없이 임기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김 전 청장은 6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34년 3개월 6일, 경찰대학 4년 2개월을 더하면 38년이 넘는 긴 세월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가족 동료들의 축복 속에 퇴임식을 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묵묵히 걸어온 경찰의 삶과 길"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무력감, 자책, 부끄러움과 참담함에 동료 후배들 앞에 설 수가 없었다. 영원히 사라진 퇴임식의 꿈은 가슴에 묻으려 한다"고 전했다.

경남 합천 출신인 김 전 청장은 경찰대(4기)를 졸업하고 1988년 경위로 입직했다. 이후 경남지방청 제1부장과 주미대사관 주재관, 경찰청 생활안전국장, 경남지방청장, 부산지방청장으로 근무하고 지난 2020년 경찰청장으로 취임했다.

김 전 청장은 경찰국 설치 등 행정안전부 경찰 통제안에 반발하며 지난달 27일 사의를 표명했다. 김 전 청장 임기는 오는 23일 끝날 예정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5일 면직안을 재가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지난 5일 윤희근 경찰청 차장을 신임 경찰청장으로 임용 제청했고, 윤 대통령은 제청안을 승인했다. 윤 후보자는 10명 규모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팀을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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