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안정호 기자]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임명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박 장관의 임명을 재가했다. 지난 5월 26일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지 39일 만이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자리는 김인철 후보자의 낙마와 국회 원 구성이 미뤄지면서 두 달 남짓 공석이었다.
박 장관은 인사청문회 없이 임명된 두 번째 교육계 수장이 됐다. 앞서 이명박 정부 시절 18대 국회 원 구성이 미뤄지면서 안병만 장관이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고 임명된 바 있다.
하지만 음주운전부터 논문 중복 게재, 후보자 주도 연구용역에 타전공인 배우자의 연구비 수령 등 여러 의혹에 휩싸였던 박 장관이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교육부 장관에 적합한지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 장관은 지난 2001년 12월 음주운전 적발 당시 혈중알코올 농도는 0.251%로 당시의 면허 취소 기준인 0.1%보다 2.5배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임명 초기부터 논란에 중심에 섰다. 아울러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재직 당시 ‘갑질’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야당은 대통령이 박 장관의 임명을 철회해야한다고 압박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교직 사회는 박 후보자의 20년 전 음주운전 보다 두 배 오래된 40년 전 음주운전 때문에 포상을 못 받을 정도로 도덕성이 높다"며 "교장 승진 자격조차 없는 인사를 인사청문회도 없이 장관 임명을 강행한다면 교육계 역사상 부끄러운 교육부 장관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교육부 장관 후보자 인사검증 TF는 지난달 30일 "박 후보자와 윤석열 정부에 지금까지 확인된 후보자의 7가지 의혹에 대해 정확한 해명을 요구한다"며 "부적격 후보자를 인사청문도 없이 임명하겠다는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고 기만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교원단체도 박 장관의 임명 강행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이날 논평을 내고 박 후보자 임명에 대해 "음주운전 혐의와 선고유예에 해명 없는 사과, 제자 논문 가로채기 및 논문 중복 게재 의혹 등 윤리 불감증, 모친의 무허가 주택 의혹, 교수 재직 시 조교 갑질 논란까지 박순애 교육부 장관의 이력이 됐다"면서 "박순애 장관 임명은 교육계에 더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여론과 백년대계 교육을 책임질 교육 수장을 기대하는 교육계의 바람을 짓밟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윤리 불감증의 당사자인 교육부 장관의 입시 비리 조사 전담 부서 운영, 음주운전 이력 장관의 교육공무원 인사 총괄이 힘을 받을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자질 논란으로 이미 지도력을 잃은 교육 수장 임명 강행은 우리 교육의 방향성 상실로 이어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영식 좋은교사운동 대표는 "교육계의 수장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음주운전 논란, 조교에 대한 갑질 등 여러 논란을 지켜봤을 때 박순애 장관 임명은 부적절한 인사"고 말했다.
김일규 전국교수노동조합 위원장은 "박순애 장관을 둘러싼 도덕성의 부재도 문제지만 더 중요한 것은 교육 전문가가 아니란 점이라며 교육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을 장관으로 임명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vividocu@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