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전주=배정한·이덕인 기자] 지난 5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전주의 A아이파크 신축 아파트에서 철제 마감재가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해 입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제보에 따르면 지난 15일 한 입주민이 지하주차장에서 현관 비밀번호를 누르던 중 벽면의 철제 마감재가 떨어져 머리와 다리에 부상을 입었습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머리를 심하게 부딪혀 경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관리사무소 소장: 그러니까 어쨌든 협의랑 모든 진행 사항이 지금 아이파크랑 이루어지고 있으니까 저희는 관여를 아예 안 하기로 했어요. 그쪽 다쳤다고 주장하시는 그분한테도 관리소에서는 아예 빠지기로 했고 그러니까 아이파크 쪽으로 한번 가보셔서 상의를 해보시는 게....]
입주민들은 지난 1월 6명의 사망자를 낸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를 떠올리며 HDC현대산업개발의 안전에 큰 의구심을 품고 있습니다. 붕괴 사고가 난 화정아이파크의 착공과 준공 시기가 A아이파크와 비슷해 동일한 부실공사가 이뤄진 것은 아닌지 불안함을 안고 입주를 하고 있습니다.
[기자: 아이파크 입주하면서 부실공사에 대한 불안감은 없는지?]
[입주민1: 그런 거는 있죠. 근데 아직 이 아파트에 대해서 그런 게 나온 게 없으니까 그렇긴 한데 마음속으로는 그런 게 있죠.]
[기자: 철제 마감재가 떨어졌다는 사고 소식에 불안하지 않은지?]
[입주민2: 불안하죠. 불안한데... 이거 110동이에요? 하자 많죠... 지하주차장 누수도 있다고 하고 바퀴벌레도 많이 나오고...]
입주민들은 기분좋게 새집으로 이사를 왔지만 사고 소식과 수많은 벌레들의 출몰에 걱정이 쌓여만 가고 있습니다. 관리사무소의 대처가 너무 미흡하고 현대산업개발측은 아무런 반응이 없다며 입주민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이번 철제 마감재 낙하 사고에 대해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작업이 미흡했던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그 부분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고 피해를 보신 입주민에게 협조해 최대한 보상하도록 하겠다"라고 입장을 전했습니다.
한편, 지난 1월 현대산업개발이 시공을 맡은 광주 화정아이파크 주상복합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바닥 슬래브와 구조물 등이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발생해 하청 노동자 6명이 사망했습니다.
당시 현장에서 붕괴 조짐이 보였지만 현장 소장 등 관계자들의 부실 검증과 안일한 대처가 결국 인명사고로 이어졌습니다. 이후 정몽규 회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를 한 뒤 회장직에서 물러났습니다.
6명의 생명을 앗아간 HDC현대산업개발의 안전불감증, 1319세대 규모의 신축아파트 입주민들은 매일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탐사보도팀=이효균·배정한·이덕인·윤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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