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성 접대를 한 의혹을 받는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가 경찰 조사에서 이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과 만날 수 있도록 힘써주겠다고 했다고 진술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30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김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접견 조사를 벌였다. 김 대표는 수백억원대 투자금을 가로챈 혐의로 2018년 징역 9년을 확정받아 복역 중이다.
김 대표 법률대리인 김소연 변호사는 이날 오전 조사 뒤 "의전에 참여했던 장모 이사 등과의 관계 및 이 대표와 첫 만남부터 진술이 이뤄졌다"며 "여러 가지 이체 내역 등 기초조사 자료들을 제시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와 김 대표는 카이스트 03학번 동기지만 이번 일로 처음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김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이 한 번만 제발 방문해줬으면 하는 것이 꿈이었다고 말했다"며 "이 대표를 알게 돼 약속을 잡고 7월11일에 첫 만남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날 일정표와 카드 지출 내역 등이 전부 있다"며 "김 대표가 이 대표와 밥을 먹으며 '대통령을 모실 방법이 없겠느냐'고 물었더니, 두 명을 거론하며 '힘을 써보겠다', '도와줄 수 있다'고 답했다. 이는 알선수재죄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말 가로세로연구소는 이 대표의 성 접대 의혹을 처음 제기했다. 이 대표가 2013년 7월11일과 8월15일 김 대표에게 성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다. 2016년까지 금품 등을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가세연과 시민단체 사법시험준비생모임,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이 대표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지난 1월 사건을 경찰에 이송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조사에서는 2013년 8월15일 이 대표와의 만남에 대해 진술한다.
bell@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