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이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년 전 서해에서 북한군 총격으로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씨의 아들에게 "국가가 유족들에게 씻을 수 없는 깊은 상처를 안긴 점은 참으로 부끄럽고 미안하다"고 전했다.
유족 측 법률대리인 김기윤 변호사는 29일 "윤 대통령이 피살 공무원 아들 A군에게 답장 편지를 보냈고, 이날 오전 우편으로 송달 받았다"며 편지 내용을 공개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월 국민의힘 대선 후보 당시 A군과 만나 진실규명을 약속했고, A군은 지난 6월 윤 대통령에게 당선 축하 내용을 포함한 감사편지를 보낸 바 있다.
윤 대통령은 편지를 통해 "아버지를 잃고, 꿈도 잃었고 스무 살의 봄날도 허락되지 않았다는 A군의 말에 가슴이 아팠다"며 "진실을 밝히기 위한 노력이 한 걸음 진전을 거두었음에도 국가가 가족들에게 씻을 수 없는 깊은 상처를 안긴 점은 참으로 부끄럽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상처가 아물지 않았겠지만, 아버지의 명예를 되찾고 진실을 밝히려 했던 A군의 용기가 삶에서도 멈추지 않았으면 한다"며 "모든 국민이 진실의 힘을 믿고 아버지를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스무 살, 인생의 봄날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며 "A군의 꿈이 우리 사회를 밝힐 수 있도록 함께하겠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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