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세정 기자] 윤석열 정부의 첫 차장·부장급 검찰인사가 28일 발표됐다. 검찰총장이 공석인 상태에서 단행된 이번 인사에서도 예상대로 '친윤' 검사들이 전면 배치됐다.

법무부는 이날 고검검사급 검사 683명과 일반검사 29명 등 검사 712명에 대한 신규보임 및 전보 인사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부임일자는 내달 4일이다.

'윤석열 사단' 검사들은 대거 요직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2·3부장에는 엄희준 서울남부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중경단) 부장과 김영철 서울중앙지검 공판5부장, 강백신 서울동부지검 공판부장이 각각 배치됐다.

엄 부장검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대검 수사지휘과장을 지냈으며 강 부장검사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수사를 맡았던 인물이다.

중앙지검 1차장검사에는 성상헌 서울동부지검 차장이 보임됐다. 공정거래조사부장과 범죄수익환수부장에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출국금지 사건을 수사한 이정섭 대구지검 형사2부장과 임세진 부산지검 공판1부장이 각각 임명됐다.

성남FC 의혹 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연루된 의혹을 조사할 성남지청장 자리에는 이창수 대구지검 차장검사가 발령됐다. 이 차장검사는 윤 대통령의 총장 시절 대검 대변인을 지냈던 인물이다. 박은정 성남지청장은 광주지검 중경단 부장으로 사실상 좌천성 발령을 받았다.

'산업부 블랙리스트'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장에는 서현욱 부산서부지청 형사3부장이 자리를 옮긴다. 서울남부지검에 부활한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장에는 역시 '특수통'인 단성한 청주지검 형사1부장을 임명했다.

윤석열 검찰 고발사주 의혹에 연루돼 재판을 받고 있는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은 서울고검 송무부장으로 보임됐다. '판사 사찰' 문건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성상욱 부산서부지청 인권보호관도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장으로 임명됐다.

법무부는 "검찰 인사는 검찰을 위한 것이 아니라 국민 이익을 위해 검찰이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인사를 통해 검찰이 산적한 주요 현안 업무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검검사급 검사 결원을 충원하고 내달 4일 시행 예정인 검찰 직제 개편 사항을 반영하기 위해 이뤄진 것"이라며 "전문성과 능력을 갖추고 성과를 보여준 검사를 해당 전문 부서에 배치하는 적재적소 원칙을 중요한 기준으로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상급자, 동료, 구성원들의 평가와 인사검증 결과 등을 반영하고, 개개인의 희망을 최대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총장 패싱 논란을 의식한듯 법무부는 "검찰총장 직무대리와 실질적으로 협의하면서 일선 기관장의 의견도 충실히 반영하는 등 검찰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했다"며 "검찰인사위원회의 심의를 거치는 등 절차를 준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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