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장우성 기자] 김창룡 경찰청장은 27일 경찰제도 근간을 변화시키는 이른바 '경찰 통제 권고안'을 놓고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며 사의를 밝혔다.

김창룡 청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에서 "경찰청장으로서 저에게 주어진 역할과 책임을 깊이 고민한 결과, 현 시점에서 사임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판단을 내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청장은 "지난 역사 속에서, 우리 사회는 경찰의 중립성과 민주성 강화야말로 국민의 경찰로 나아가는 핵심적인 요인이라는 교훈을 얻었다"며 "현행 경찰법 체계는 그러한 국민적 염원이 담겨 탄생한 것으로 이러한 제도적 기반 위에서 경찰은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정된 치안을 인정받을 정도로 발전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행정안전부 자문위원회의 권고안에는 에둘러 비판적 입장을 보였다. 김 청장은 "(권고안은) 이러한 경찰제도의 근간을 변화시키는 것"이라며 "그간 경찰은 영향력과 파급효과를 고려해 폭넒은 의견수렴과 심도깊은 검토 및 논의가 필요함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서 경찰청장을 그만두지만, 앞으로도 국민을 위한 경찰제도 발전 논의가 이어지기를 희망한다"며 "새로이 구성될 지휘부가 국민의 뜻을 받들고 구성원의 지혜를 모아 최선의 경찰제도 마련을 위해 노력해 주리라 믿는다. 이번 과정을 거쳐 경찰이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고 일할 수 있는 조직으로 바로설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김 청장은 전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장시간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랜 시간 대화에도 이 장관의 입장에 큰 변화 여지가 없자 사퇴를 결심했다는 말이 나온다.

김 청장은 기자회견 후 청사를 떠나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 경찰청을 입장을 말씀드린 뒤 신중한 검토와 폭넓은 여론수렴 등의 과정 거쳐서 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 또 장관님은 또 장관님의 의견을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경찰 제도 개선 방향과 법치 훼손이라는 견해에 대한 입장을 물었으나 대답없이 차에 올랐다.

김창룡 청장은 문재인 정부 때인 2020년 7월 22대 경찰청장으로 취임했으며 임기는 오는 7월 23일까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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