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안정호 기자] 국내에서 처음 원숭이두창 의심환자가 2명 발생했다. 이들은 모두 인후통과 피부병변 증상을 나타냈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2일 브리핑에서 "어제 원숭이두창 의심환자가 2건이 신고됐다"며 "2건 모두 현재 질병청에서 진단검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21일 오후 전신증상 및 피부병변의 임상증상을 보이는 2명이 원숭이두창 의심환자로 신고돼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질병청에 따르면 첫 번째 환자는 지난 20일 항공편으로 입국한 외국인이다. 19일부터 인후통, 림프절 병증 등 전신증상과 함께 수포성 피부병변 증상이 발생했다. 박 반장은 해당 환자에 대해 "현재 부산 소재 병원에서 격리치료 중"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환자는 21일 귀국한 내국인으로 입국 전인 18일에 두통 증상을 시작으로 입국 당시 미열, 인후통, 피로 등 전신증상 및 피부병변을 보였다. 박 반장은 "본인이 직접 질병청에 신고한 케이스"라며 "공항에서 바로 의사환자로 분류돼 현재 인천의료원에서 이송돼서 치료받고 있다"고 했다.

박 반장은 "검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질병청에서 신속하게 브리핑을 열고 조치 및 대응계획을 설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의 치명률은 3~6% 수준으로 국내 코로나19 누적 치명률인 0.13%보다 높다. 원숭이두창은 아프리카 지역의 풍토병으로 알려진 바이러스로 지난달 7일 영국에서 첫 발병 보고 뒤 세계 각국에서 빠르게 확산 중이다.

원숭이두창은 코로나19와 같은 2급 감염병으로 분류된다. 확진자가 발생하면 24시간 내 방역 당국에 신고해야 하며 확진자는 격리치료를 받는다. 앞서 질병청은 원숭이두창 접촉자는 노출정도에 따라 고위험, 중위험, 저위험 3단계로 분류하며 고위험 접촉자의 경우에는 21일간 자가 격리를 검토하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필요시 백신과 치료제를 의료 현장에 신속 보급될 수 있도록 만반의 대비를 하고 항바이러스제 도입을 조속히 마무리하라"고 지시했다.

vividocu@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