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정 수원고검장 사표 수리…"검찰 위기에 자괴감"


검찰 내부망에 사직인사 올려

김관정 서울동부지검장이 19일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서울고검·수원고검 산하 검찰청들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더팩트 | 국회=남윤호 기자]

[더팩트ㅣ장우성 기자] 윤석열 정부 첫 검찰 정기인사를 앞두고 김관정 수원고검장이 사표 제출 한달 반 만에 사직한다.

김관정 고검장은 22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두 번째 사직서를 제출한지 1개월 반 만에 수리가 돼 이제 사직인사를 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김 고검장은 "지난 세월 동안, 검찰에는 어려운 일이 많이 있었고, 특히 최근 수개월은 조직이 존폐위기에 처할 정도의 위기 상황이었다"며 "강제적 수사와 시시비비를 판단하는 검찰로서는 숙명인 부분도 다소 있겠지만, 하루가 멀다하고 야근하고 민원인들에게 시달리면서 묵묵히 업무에 매진하는 구성원들 입장에서 상당히 억울한 부분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라고 썼다.

이어 "조직의 간부로서 이런 상황이 초래한 것에 대해 깊은 자괴감,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조직과 구성원들게 대단히 죄송한 마음"이라고 털어놨다.

김 고검장은 "평소 사직의 글은 서너 줄로 끝내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많이 길어졌다"며 "검찰이 더욱 국민들로부터 사랑받고, 구성원들 모두 내내 행복하시길 기원한다"고 했다.

김관정 고검장은 사법연수원 26기로 인천지검에서 검사생활을 시작해 대검찰청 형사부장, 서울동부지검장 등을 거쳤다.

대검 형사부장 시절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가 열린 지난달 9일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일부 반대를 무릅쓰고 전문 수사자문단 소집을 지시하는 과정을 담은 수사일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지난 5월22일 여야가 검찰 수사권을 축소하는 형사소송법·검찰청법 개정안에 합의하자 김오수 전 검찰총장, 다른 고검장들과 사표를 제출했으며 반려되자 5월11일 거듭 제출했다.

김 고검장의 사직으로 공석인 고검장급은 4자리로 늘어났다.

lesli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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