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 블랙리스트 의혹(인사권 남용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본격적인 문재인 청와대 윗선 수사에 나섰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최형원 부장검사)는 2017년 청와대 인사수석실 행정관을 지낸 박 의원을 수사선상에 올렸다.
박 의원은 산업부 운영지원 업무를 담당하던 A씨를 통해 산하기관장 사표를 받으라는 청와대 뜻을 전한 의혹을 받는다. 당시 박 의원은 인사혁신처장을 지낸 김우호 인사비서관 밑에서 일했다.
검찰은 A씨에게 관련 내용을 전달받은 산업부 B국장이 2017년 서울 광화문 한 호텔에서 산하 공공기관장들을 불러 사표 제출을 종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의원이 A씨뿐만 아니라 다른 산업부 관계자와 접촉한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 13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백 전 장관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구속영장에는 한명숙 국무총리실 정무수석비서관을 지낸 황창화 씨를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으로 임명하기 위해 면접 예상 질의서·답변서 등을 미리 건네준 혐의도 적혀있다.
황 씨는 2018년 10월 김경원 전 지역난방공사 사장 후임으로 임명됐다. 이외에 산업부 산하 13개 기관장에게 사직서를 징구한 혐의도 영장에 포함됐다. 이미 시행된 내부 인사를 취소하도록 지시한 혐의도 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동부지법 신용무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다. 구속영장이 발부될 경우 검찰의 윗선 수사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각되면 수사 동력이 약화할 것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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