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세정 기자] 공군 내 성추행 피해 후 극단적 선택을 한 고 이예람 중사 사망 사건 진상을 규명할 안미영 특별검사팀이 "새로운 시각에서 철저히 노력하겠다"고 수사 의지를 드러냈다.
안미영 특검팀은 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서 현판식을 열고 "진상을 규명하라는 임무가 수사팀에 부여됐다. 비극이 더 이상 되풀이되질 않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미영 특검은 "법률상 부여된 수사 기간 내에 진상이 규명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적법절차 및 증거주의에 따르면서도 신속하게 객관적인 증거를 찾아내고, 위법행위자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엄정 수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회각계에서 기존 수사를 부실수사로 전제해서 특검 필요성이 계속 제기돼왔다. 새로운 시각에서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해 노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사건 발생 이후 1년이 지나 증거 확보가 어렵지 않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안 특검은 "기존 자료도 있고 나름대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답했다.
이 중사를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장 모 중사에 대한 재수사 여부에는 "이미 기소돼 항소심에서 변론 종결된 것으로 알고 있어 저희 수사범위는 아니다"라면서도 "추가 인지 혐의에 대해선 수사가 가능하다"고 답했다.
이 중사에 대한 2차 가해 여부도 수사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안 특검은 "(2차 가해 의혹은) 아예 특검법에서도 규정돼 있다. 수사범위에 포함돼있다"고 강조했다. 안 특검은 "내일부터 유족분들이 되는 시간에 맞춰 할 계획"이라며 이 중사 유족과의 면담 계획도 밝혔다.
지난 5일부터 업무를 시작한 특검팀은 국방부와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전달받은 수사기록 등 관련 자료 5만여 쪽을 검토하고 있다. 손찬오 수원지검 성남지청 부장검사를 비롯해 검사 10명을 파견받았다.
이예람 중사는 지난해 3월 상급자에게 성추행을 당한 뒤 신고했지만 회유와 협박, 2차 가해에 시달리다 같은 해 5월 21일 극단적 선택을 했다. 사건을 수사한 총 15명을 기소했지만 지휘부에 대해선 불기소 처분을 내려 부실수사 논란이 일었다.
특검의 수사 범위는 이 중사 사망과 관련한 공군 내 성폭력 및 2차 가해, 사건 은폐 의혹 등이다. 수사 기간은 개시부터 70일 이내지만 대통령 승인을 거쳐 30일 연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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