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이진하 기자] 서울 서남권을 관통하는 도시철도 신림선 개통을 나흘 앞둔 24일, 준비를 마친 열차를 미리 타봤다.
보라매병원역에 들어서자 개찰구 양 옆으로 설치된 엘리베이터가 눈에 들어왔다. 엘리베이터 내부는 기존 지하철 역보다 넓어 휠체어 2대와 노약자 1~2명이 함께 탑승 할 수 있는 크기였다.
장애인, 노약자 등 교통약자들이 도움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1역 1동선'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승강장에 들어서니 열차는 아담했다. 3량이 한 편성으로, 좌석과 입석을 포함해 총 268명을 태울 수 있다.
기다리던 열차에 발을 내딛자 아래 승강장 간격이 눈에 띄었다. 일반 지하철보다 열차와 승강장 사이 공간이 확실히 좁아보였다.
탑승 후 자리에 앉아 주위를 둘러보니 다른 지하철보다는 작았다. 시설 관계자는 "좁은 구간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기존 지하철보다 70㎝ 간격이 작다"고 설명했다.
열차를 타고 보라매병원역에서 샛강역까지 이동했다. 10분 남짓 걸렸다. 출퇴근시간대 버스로 이동하면 30분 이상이 걸리는 구간이다.
구불구불한 구간 특성 상 흔들림은 느껴졌지만 소음은 적었다. 특히 한 달 전 시범운행 때 탔던 것보다도 흔들림과 소음이 많이 줄어든 느낌이었다.
시설 관계자는 "이전보다 기계가 안정화됐기 때문"이라며 "신림선 모든 열차는 고무차륜 전동차기 때문에 철제차륜인 기존 지하철에 비해 소음이 덜하다"고 설명했다.
열차 내부에 설치된 공기질 개선장치는 정차할 때마다 시원한 바람을 일으켰다. 각종 오염물질과 악취, 세균까지 제거한다니 상쾌한 기분까지 들었다.
또 출입문 위 안내화면에 도착할 역, 내릴 문과 함께 역 외부에 설치된 CCTV 영상이 나오는 점도 특이했다. 내리기 전에 미리 날씨 등 외부 상황을 알 수 있는 셈이다.
신림선은 9호선 샛강역에서 시작해 1호선 대방역, 7호선 보라매역, 2호선 신림역을 거쳐 관악산역으로 연결된다. 11개역, 7.8㎞ 구간이다.
28일 오전 5시 30분부터 정식 운행을 시작한다. 출퇴근시간대는 3.5분, 평상시 4~1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