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세정 기자] 법무부가 18일 대검찰청 차장검사와 서울중앙지검장 등 검찰 고위직 인사를 단행했다. 조국 수사를 지휘한 송경호 수원고검 검사를 서울중앙지검장에 발탁하는 등 주요 보직에 '친윤' 특수통 검사들을 대거 등용한 반면 문재인 정부에서 요직을 거친 검사들은 전부 좌천시켰다.
법무부는 이같은 내용의 대검검사급, 고검검사급에 대한 전보 인사를 23일자로 단행한다고 이날 밝혔다.
김오수 전 검찰총장의 사퇴로 총장직을 대행할 대검찰청 차장검사에는 이원석 제주지검장(사법연수원 27기)을 발탁했다. 서울중앙지검장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를 지휘한 송경호 수원고검 검사가 신규 보임됐다.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으로 재직할 당시 대변인을 지냈던 권순정 부산서부지청장을, 검찰국장에는 신자용 서울고검 송무부장을 보임했다. 모두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친분이 있는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된다.
대검 공공수사부장에는 김유철 부산고검 검사를, 서울남부지검장에는 양석조 대전고검 인권보호관, 서울서부지검장에는 한석리 법무연수원 진천본원 총괄교수를 각각 발탁했다. 수원지검장에는 홍승욱 서울고검 검사가 발령받았다. 김후곤 대구지검장은 서울고검장으로, 주용환 법무부 기조실장은 대구지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문재인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던 검사들은 줄줄이 좌천시켰다. 한동훈 장관은 이성윤 서울고검장과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 이정현 대검 공공수사부장, 심재철 서울남부지검장 등 4명을 모두 법무연수원으로 보냈다. 이종근 서울서부지검장과 신성식 수원지검장은 각각 대구고검과 광주고검 차장검사 자리로 간다. 구자현 법무부 검찰국장은 대전고검 차장검사로 전보됐다.
중앙지검 차장검사도 교체됐다. 추미애 전 장관에 이어 박범계 전 장관의 대변인을 지낸 박철우 중앙지검 2차장은 대구고검 검사로 전보됐다. 진재선 3차장과 김태훈 3차장도 각각 대구고검과 부산고검 검사로 자리를 옮긴다. 박범계 전 장관을 보좌했던 강상묵 법무부 장관정책보좌관은 대전고검 검사로 발령받았다.
중앙지검 2차장에는 박영진 의정부지검 중경단 부장이, 3차장에는 박기동 원주지청장, 4차장에 고형곤 포항지청장을 발탁했다. 대검 감찰1과장에는 정희도 서울동부지검 중경단 부장을, 감찰3과장에는 배문기 인천지검 형사1부장을 임명했다. 임은정 법무부 감찰담당관은 대구지검 중경단 부장으로 전보됐으며 주민철 법무부 검찰과장은 인천지검 형사1부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법무부 대변인도 교체했다. 박범계 전 장관 시절 여성 최초로 법무부 대변인에 발탁된 박현주 대변인은 진주지청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신동원 대검 형사3과장을 새 대변인으로 임명했다. 법무부 검찰과장에는 김창진 진주지청장을, 감찰담당관에는 김도완 부산서부지청 차장검사를 전보했다.
검찰 수사권·기소권 분리 과정에서 사의를 표명한 구본선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박성진 대검 차장, 권순범 대구고검장, 조재연 부산고검장, 이복현 서울북부지검 형사2부장의 사표는 수리됐다.
법무부는 "최근 법안 통과 과정에서 검찰총장, 대검 차장검사 등의 사표 제출로 인한 검찰 지휘부 공백, 법무·검찰의 중단 없는 업무 수행 필요성 등 인사 수요가 있었다"며 "최소한의 승진 및 전보 인사를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sejungkim@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