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주현웅 기자] 중도·보수 서울시교육감 후보로 나선 박선영·조전혁·조영달 3인의 단일화 협상이 돌파구 마련에 계속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선영·조전혁 후보가 단일화 방식을 합의하기 직전까지 갔으나 결국 실패했다. 조영달 후보는 개별 협상의 뜻을 고수하고 있다.
17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후 3시 '서울시 중도보수교육감 단일화를 위한 시민지사회지도자 회의'(지도자회의)가 여의도 자유기업원에서 개최한 '중도·보수 단일화 서약식'에는 박선영 후보만 참석했다.
애초 이 행사에는 박선영·조전혁 두 후보가 참석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지도자회의는 이들을 개별 면담한 후 100% 여론조사 방식으로 단일화에 합의한다는 게 목표였다. 박선영 후보는 일찌감치 찬성 뜻을 밝혔으나, 조전혁 후보는 고심 끝에 당일 오전 불참을 결정했다.
조전혁 후보 캠프 관계자는 "조영달·박선영 두 후보가 합의한 방식에 따를 것"이라며 "합의하지 못하면 조영달 후보하고는 토론 50%+여론조사50%, 박선영 후보하고는 여론조사 방식으로 각각 일대일 단일화에 나선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박선영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입으로는 단일화를 외치지만 제일 먼저 달려가서 본후보 등록을 하고, 본인의 주장은 조금도 안 굽힌다"며 "협의, 타협, 양보하지 않는 마이웨이는 청산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교육감 중도·보수 단일화는 더욱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조영달 후보의 경우 "처음부터 지도자 회의에 어떠한 권한도 위임한 적 없다"며 "앞으로도 각 후보와 개별적으로 협상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도자회의의 개입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단일화가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번 논의를 가까이서 지켜본 한 관계자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작지 않은 분위기"라며 "구조적으로 단일화는 시간이 흐를수록 가능성이 더욱 축소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단일화는 초반에 끝을 봐야 한다"며 "공탁금을 비롯해 캠프 구성 및 운영에 들어간 돈이 너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돈 문제뿐만 아니라 캠프에 참여하는 인원도 갈수록 늘게 마련이라 후보자 한 사람의 결단만으로 후보직 양보를 결정할 수가 없다"고 부연했다.
세 후보는 오는 20일까지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날 투표용지가 인쇄될 것으로 보여서다. 서울선관위 관계자는 "비례의원부터 인쇄를 시작해 서울시장 등을 거쳐 교육감 투표용지가 가장 마지막에 나올 것"이라며 "20일쯤 인쇄가 끝날 것 같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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