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딸 스펙' 의혹에 "수사 언급 과하다…조민은 당시 30세"


"좌표찍기로 미성년 딸 충격…조민 일기장 압색한 적 없어"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선화 기자

[더팩트ㅣ김세정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장녀의 '스펙쌓기'와 '논문 대필' 등 각종 의혹에 대해 "수사까지 말하는 것은 과하다"고 9일 밝혔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강제수사에 대해서는 "조민 씨는 30세였다"고 답했다. 딸에 대한 의혹 제기, 온라인상 공격, 수사 언급이 지나치다는 취지다.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한 한 후보자는 딸을 둘러싼 의혹이 수사 대상이라는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이같이 답했다.

김 의원은 한 후보자의 장녀 한모양을 둘러싼 의혹을 지적했다. 한양은 미국 이중국적자로 인천 송도의 유명 국제학교에 재학 중이다. 김 의원은 "언론의 의혹 제기에 따르면 가족이 (스펙쌓기에) 총동원된 것으로 보인다"며 "제3자 뇌물죄와 배임증재, 업무방해 등이 성립할 수 있다. 후보자는 조국 전 장관 수사를 지휘하고 기소했는데 후보자는 수사 이후에 이같은 일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의혹을 보도한 한겨레신문 기자들을 고소하고, 언론에 재갈을 물렸다"며 "사촌들도 딸과 스펙을 비슷하게 유지하고, 아이비리그 대학에 입학했다. 공정하다 할 수 있냐"고 물었다.

이에 한 후보자는 "(딸의) 교육과정을 솔직히 잘 알지 못한다. (대필 의혹이 제기된) 논문 등은 입시에 사용된 적이 없다"며 "딸이 미성년자인데 좌표찍기를 당하고, 이메일로 감당하기 어려운 공격을 당하고 있어 충격받은 상태"라고 반박했다.

이에 김 의원이 조 전 장관 수사를 언급하면서 '그래서 미성년자의 일기장까지 압수수색했냐'고 묻자 한 후보자는 "조국 수사팀에 물어봤는데 일기장을 압수수색한 적은 없다고 한다. 잘못 알고 계신듯하다"며 "그리고 조씨는 (압수수색 당시) 30세였다"고 답했다.

수사 필요성에는 "입시에 쓰이지도 않은 것으로 수사까지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조카들의 비슷한 스펙 의혹에 대해서는 "조카 대학 간 걸 물으면 할 말이 없다"며 답변을 피했다. 김영배 민주당 의원이 논문 대필 의혹에 대해 지적하자 "실제로 보면 조악한 수준이고, 입시로 쓰지 않았고 쓸 생각이 없다"며 "고등학생의 습작으로 약탈적 학술지로 잘못됐다고 하시는 것은 과한 말씀"이라고 반박했다.

케냐 출신의 대필작가 '벤슨' 의혹에 대해서도 "학습 과정에서 온라인 튜터의 도움은 받았지만, 벤슨이라는 사람과 접촉하거나 도움받은 적은 전혀 없다"고 답했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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