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사회적거리두기 해제 첫날, 서울에서 심야시간 택시 이용승객이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시는 개인택시 부제 해제, 심야전용택시 전환 유도 등 대응에 나선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18일 자정부터 19일 오전 2시까지 택시 이용승객은 6만9362건을 나타내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이 오후 9시까지였던 기간보다 96.2% 폭증했다.
18일부터 마스크 착용을 제외하고 사적모임, 영업시간 제한 등 대부분의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되면서 수요가 급증한 것이다.
승객이 늘어난 데 비해 운행대수 증가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18일 오후 11시부터 19일 오전 2시까지 시간당 택시 평균운행 대수는 1만6860대로 62.8% 증가했다.
시는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개인택시 한시적 부제 해제 △무단휴업 개인택시 관리 △심야전용택시(9조) 운영시간 변경 △법인택시 야간 운행비율 증대 △승차난 발생지역 집중단속 등 대책을 시행한다.
먼저 20일부터 별도 통보 시까지 현재 3부제로 운영되는 개인택시의 부제를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 해제한다. 이 조치로 일 평균 약 2000대의 개인택시가 추가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택시면허를 보유하고도 휴업신고 없이 무단으로 운행을 중단한 개인택시에 대해 행정처분 등 조치로 운행률을 끌어올린다. 택시는 휴업 신고 의무가 있고, 1년 이내 기간으로 가능하지만 무단으로 휴업하는 개인택시가 1400대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월요일~토요일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만 영업하는 심야전용택시 운행시간을 오후 7시부터로 2시간 연장한다. 영업환경을 개선해 심야전용택시 전환을 유도한다는 취지다. 이를 통해 최대 2700대가 심야전용택시로 전환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법인택시도 현재 주간에 영업하는 기사를 가급적 야간시간대에 영업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서울 법인택시 기사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월 3만1130명에서 올 3월 2만640명으로 33.7% 감소했다. 당장 채용을 늘리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야간시간대 영업을 유도해 공급을 1000대 가량 늘린다는 계산이다.
심야시간 승차난이 심한 강남, 홍대, 종로 등 주요 지역에서는 계도와 단속을 집중적으로 시행한다. 빈차등을 끈 채 이면도로에서 대기하며 카카오택시 앱 등으로 장거리 승객을 골라 태우거나 승차거부 단속을 회피할 목적으로 예약등을 켠 상태로 배회하는 택시 등을 집중 단속한다는 방침이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시민 불편사항을 꼼꼼하게 파악해 추가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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