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증권정보 사이트를 해킹해 수십만명 개인정보를 빼돌려 이익을 얻은 흥신소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개인정보보호법과 정보통신망법(정보통신망 침해) 위반, 성폭력처벌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용) 등 혐의로 흥신소 일당 9명을 검거하고 5명을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개인정보를 유출한 통신사 고객센터와 보험사 직원, 택배기사 등 7명도 검거했다.
흥신소 일당은 의뢰인에게 타인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 조회를 의뢰받아 1207건을 제공하고 대가로 3800만원 상당 부당 이득을 얻은 혐의를 받는다. 지난해 2월부터 9월까지 모텔을 운영하며 투숙객들을 불법 촬영한 뒤 협박, 인터넷 등에 판매하려 시도한 혐의도 있다.
경찰에 따르면 총책 A씨 등 2명은 프로그래머에게 구매한 해킹 프로그램으로 증권정보포털 8개 사이트의 회원 계정에 침입해 39만명 정보를 얻었다. 일당은 택배기사에게 고객정보시스템 계정을 받아 배송정보 수천여건을 직접 조회했다.
A씨 등은 중국에서 구매하거나 해킹 등으로 얻은 개인정보와 통신사·보험사 직원에게 매수한 220명 고객정보 등을 토대로, 의뢰자들에게 1207건 개인정보를 제공하고 대가로 부당 이득을 얻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A씨 등 5명은 직접 임차한 모텔 객실 PC에 내장된 웹캠으로 투숙객들 모습을 불법 촬영하고, 부정 수집·취득한 개인정보 DB를 활용해 투숙객들을 협박하려 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과정에서 확인된 개인정보 관리상 문제점을 해당 기업에 알려 개선하도록 하고, 개인정보 관리 부실 법인을 입건하는 것 외에 행정조치 등을 위해 관계 기관에 해당 사실을 알렸다"고 밝혔다.
bell@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