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세정 기자]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문재인 정부 법무부를 부정하지 않는다"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발언에 "그간 하신 말씀들이 있다"며 15일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과천청사 출근길에서 취재진과 만나 "부정 안 하면 고맙지만, 그동안 하신 말씀들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한 후보자는 전날(14일) 숨진 서울남부지검 초임검사의 장례식장을 방문해 "문재인 정부의 법무부를 전면 부인한 적은 없다"며 "앞으로 차차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이 "정권이 바뀌어도 법무부 공직자들은 장관과 관계없이 대한민국의 공직자"라며 "문재인 정부의 법무부를 전면적으로 부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발언한 데 따른 것이다.
박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하신 공약도 있고, 인수위에 입장도 있었는데 그걸 다 종합해보면 '부정 안 한다'고 말하면 끝인가"라고 되물었다.
한 후보자는 앞서 지난 6일 검찰이 채널A 사건의 무혐의 처분을 내리자 입장문을 내고 "법무장관 추미애, 박범계의 피의사실공표와 불법 수사상황 공개 및 마구잡이 수사지휘권 등에 대해 진실을 밝히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래야만 어떤 권력이든 다른 국민을 상대로 앞으로 다시는 이런 짓을 못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히면서 신경전을 벌여왔다. 윤 당선인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박 장관의 수사지휘권 행사를 문제삼으며 장관 수사지휘권 폐지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박 장관은 더불어민주당의 검찰 수사권 분리 문제가 "검찰 수사의 공정성"에 따른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문제 본질은 수사의 공정성"이라며 "이해관계인의 이의제도가 필요하다고 본다. 수사 착수여부, 시기 같은 관점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회적 공기(公器)인 언론과 연결을 시켜볼 필요가 있다. 오는 19일 열리는 평검사 회의를 기대한다. 어떻게 하면 공정할 수 있을지에 대한 젊은 검사들의 의견이 분출되길 기대한다"며 "공정성 문제는 다음주쯤 기회를 주신다면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김오수 검찰총장의 문재인 대통령 면담 요청을 놓고는 "대통령님께서 결정하실 것"이라고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sejungkim@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