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정부가 거듭 거리두기 조치를 일부 완화하면서 2주 뒤 전면 완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2주 간 위중증 환자수가 안정적으로 관리된다면 이번이 마지막 거리두기가 될 전망이다.
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4일부터 사적모임 인원은 8명에서 10명까지로, 각종 다중이용시설 영업제한 시간은 오후 11시에서 자정까지로 각각 일부 완화된다.
그동안 유행이 정점으로 치닫는 가운데도 조치 완화를 이어갔던 기조를 이번에도 지킨 셈이다. 정부는 2월 중순 식당·카페 등의 영업제한 시간을 오후 9시에서 10시로 연장했고, 3월 초에는 오후 11시까지로 재차 완화했다. 이어 3월 말 사적모임 인원 제한을 6명에서 8명으로 늘린 데 이어 이번에 다시 조치를 완화했다.
여전히 확진자수는 역대급으로 큰 규모지만 정점을 지나 감소세로 접어들었고, 위중증 환자수 등 주요 방역지표도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쪽이라는 판단이다.
최근 2주 동안 일일 확진자수는 38만1402→33만4633→20만9125→35만3896→49만788→39만5531→33만9472→33만5541→31만8075→18만7182→34만7500→42만4614→32만743→28만273명으로, 지속적으로 전 주 같은 요일보다 10~20% 가량 줄어드는 추세다.
같은 기간 위중증 환자수는 1049→1033→1130→1104→1084→1081→1085→1164→1216→1273→1215→1301→1315→1299명이다. 확진자수 증가가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정부의 예측 규모 안쪽에서 유지되고 있다.
또 전날 기준 전국 중환자 병상가동률은 64.6%며 가용 병상은 1000개 이상이다. 준중증 병상가동률도 68%, 감염병전담병원 42%, 생활치료센터 22.8%로 여력이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정부는 이번 조치 기간이 끝나는 2주 뒤에는 거리두기 조치를 전면 해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번이 마지막 거리두기가 될 수 있는 셈이다. 관건은 위중증 환자수를 의료체계 감당 범위 내에서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느냐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전날 오전 코로나19 중대본 회의에서 "앞으로 2주 간 위중증과 사망자를 줄여나가면서 의료체계가 안정적으로 관리된다면 남아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제한을 다음 번에는 과감히 개편하겠다"며 "변화된 코로나19의 특성에 맞춰 의료대응 체계가 정합성을 갖도록 제도와 관행 전반을 현실에 맞게 개편하는 일도 서두르겠다"고 말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중대본 브리핑에서 "현재 중환자실 가동률은 65% 내외고, 위중증 환자수는 1300명 내외"라며 "2주 간 위중증 환자수가 급격하게 증가하지 않고, 의료체계 여력도 현 수준을 유지한다면 정점 이후 4주 정도가 지나는 시점이 되기 때문에 거리두기 체계를 전폭적으로 완화하는 논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전국적으로 확보된 중환자 병상은 2825개다. 또 정부는 위중증 환자수가 최대 1300~1680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다. 예측대로라면 큰 문제 없이 마지막 고비를 넘길 수 있다는 계산이다.
다만 여전히 위험요인은 있다. 확진자수 정점 기간이 길었고 현재 규모도 큰 만큼 위중증 및 사망자수도 증가세가 4월 중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 예상보다 규모가 커질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기존 오미크론 변이보다 전파력이 30%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지 BA.2 변이 유행도 변수다. BA.2는 3월 4주차 국내감염 검출률이 56.3%를 나타내 우세종으로 자리잡았다.
권덕철 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아직 하루 30만 명 내외의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고, BA.2 변이라는 새로운 변수도 있어 완전히 마음을 놓기에는 이른 상황"이라며 "현재 감소세가 더 분명해지고 가속화될 수 있도록 조금만 더 힘을 모아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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