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위협하는 확진자수…정점 버티기 '불안불안'


확진자 예측 최대치 근접…"유행규모 못 줄이면 의료체계 붕괴"

국내 코로나19 유행 규모가 정부의 예상치를 넘나드는 수준까지 치솟았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16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임영무 기자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국내 코로나19 유행 규모가 정부의 예상치를 넘나드는 수준까지 치솟았다.

정부는 최대한 중환자 관리에 집중하며 정점 시기를 버티겠다는 입장인데 상황이 녹록지 않아 아슬아슬한 모습이다.

16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40만741명으로, 역대 최고치이자 처음으로 40만 명대를 기록했다. 또 이후 각 지자체 발표를 종합하면 오전 0시부터 오후 9시 사이에만 54만 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유행 규모는 당국이 예상한 최대치를 넘어서지는 않았으나 거의 근접한 수준까지 올라갔다. 이후 발생 규모에 따라 이를 초과할 가능성도 남아있는 셈이다.

질병관리청은 여러 연구 결과를 종합해 이번 유행은 이번주 정점에 도달한 뒤 23일을 전후해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때 주간 일평균 확진자 규모는 31만~37만 명 수준으로 제시했는데 전날 기준으로 주간 일 평균 확진자는 34만5242명이었다.

다만 이 정도 규모라면 현 의료체계 여력으로 이번 위기를 넘길 수 있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병상가동률이 중환자 기준 64.2%, 준중증 71.2%, 감염병 전담병원 46.4%로 의료체계 붕괴 수준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전날 0시 기준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수는 1244명을 나타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당국이 예상하는 중환자수 최대치는 2120명이며, 현재 의료체계로는 약 2500명까지 감당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2월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역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 내 마련된 신속항원검사소 앞에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이새롬 기자

그러나 여력이 한계에 도달할 수 있다는 지적도 여전하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고위험군이 감염되면 우선 치료할수는 있지만 고위험군의 감염을 집중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역정책은 어디에도 없다"며 "유행규모를 줄이지 않고는 고위험군의 감염을 막을 수 없고, 늘어나는 고위험군의 감염을 치료하고 싶더라도 의료체계를 넘어서는 환자가 발생하면 사망자는 급증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정부는 의료체계의 여력에 한계가 왔음을 인정하고 지금 의료체계 붕괴 직전인 상황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국민들이 개인적인 감염 예방 노력에 동참해 주기를 호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정부는 중환자를 감당 가능한 범위 내로 관리하기 위한 대책을 잇따라 시행했다. 14일부터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오면 공식 확진으로 인정, 바로 치료에 들어갈 수 있도록 조치했다. 또 전날부터는 재택치료 집중관리군 대상에서 50대 기저질환자를 빼고, 면역저하자와 60대 이상만 집중관리군으로 관리하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정점이 예측대로 형성되면서 의료체계 준비 범위 내에서 대응할 수 있다면 이번 위기가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가장 마지막의 큰 위기가 될 것"이라며 "중증과 사망 최소화를 목표로 방역과 의료체계를 계속 개편하며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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