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의종 기자] 문화부 초대 장관을 지낸 이어령 이화여자대학교 명예석좌교수가 26일 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향년 89세.
유족 측은 이날 이 전 장관이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1933년(호적상 1934년) 충남 아산에서 출생한 고인은 문학평론가, 언론인, 교수 등으로 활동하며 한국 대표 석학이자 우리 시대 최고 지성으로 불렸다.
1955년 서울대 문리대학보에 '이상론'을 발표하며 문단의 주목을 얻었다. 1956년 '우상의 파괴'를 발표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1988년에는 서울 올림픽 개회식과 폐회식을 총괄 기획했다.
1966년부터 이화여대 강단에 선 이후 1989년까지 문리대 교수를, 1995년부터 2001년까지 국어국문학과 석좌교수를 지냈다. 2011년에는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됐다.
노태우 정부 시절인 1990년 문화공보부가 공보처와 문화부로 분리되면서 이듬해까지 문화부 초대 장관을 지냈기도 했다. 당시 한국예술종합학교와 국립국어연구원(현 국립국어원)을 설립했다.
지난해 10월 노 전 대통령이 사망하자 조시 '영전에 바치는 질경이 꽃 하나의 의미'로 추모하고 국가장의 유족 측 장례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2017년 암이 발견돼 두 차례 큰 수술을 받았지만 항암 치료를 받는 대신 '한국인 이야기' 등 저서 집필에 몰두해왔다. 지난해 한국 문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금관 문화훈장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강인숙 건국대 명예교수와 장남 이승무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차남 이강무 백석대학교 교수가 있다.
장녀 이민아 목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지역 검사를 지냈다가 2012년 위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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