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코로나19 일주일간 누적 확진자가 지난 2년간 수치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확산세가 가파르다.
더욱이 정점에 도달할 시기와 규모도 예측이 어려울 정도로 앞날이 불투명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17일 오전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9만3135명으로, 이틀 연속 9만 명대를 나타냈다.
확진자수가 이대로 유지된다고 가정해도 약 일주일이면 오미크론 변이 유행 이전 2년 간 누적 확진자수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정도의 환자가 나오게 된다. 코로나19가 국내에 상륙한 지 만 2년이 된 시점인 올 1월20일 누적 확진자수는 71만2503명이었다.
그런데 당분간 확진자 규모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누적 확진자가 수백만 명에 달하는 시점이 머지 않은 셈이다.
다만 구체적으로 유행이 어느 수준까지 확산될 지 규모와 시기에 대한 예측은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 그런 만큼 어떻게 대응할 지 결정도 어렵고, 얼마나 효과를 볼 지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달 7일 브리핑에서 2월 말쯤 확진자 규모가 13만~17만 명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앞서 1월25일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이 2만~3만 명을 언급한 지 열흘 여 만에 예상치를 대폭 올려잡은 것이다.
그런데 이후에도 확산세가 더욱 거세지면서 이제는 예측조차 어렵다는 입장이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상황이 계속 변하고 있다. 유행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정점의 정확한 시점, 규모를 판단하기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예상도 다소 엇갈리고 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저희 팀 예측결과 우리나라에서는 최대 일일 확진자 20만 명이상의 유행정점이 도래할 것"이라며 "3월 한 달 간은 정점에 도달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의 코로나19 확산 예측 레포트에 따르면 최선화 연구원팀은 감염재생산지수가 올 1월7~26일 수준으로 유지되면 내달 2일 확진자는 36만 여명, 누적 확진자는 585만 여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효정 경북대 교수팀은 3월9일 확진자를 최대 12만 여명으로, 정은옥 건국대 교수팀은 3월 초 확진자가 최대 23만 여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이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위중증 환자수의 안정세를 근거로 일부 조치 완화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반대 목소리도 높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5일 페이스북에서 "거리두기를 완화하겠다면 늘어나는 환자 관리가 가능한지 보여달라"며 "적어도 정점은 찍고 나서 거리두기 완화를 논의했으면 한다. 이미 현장은 지옥이 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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