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정부가 거리두기 완화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시행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지금은 위중증 환자수가 안정적이지만 앞으로 크게 늘어날 가능성도 여전히 제기되고 있어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16일 정부에 따르면 최근 방역 상황을 주시하며 의견을 수렴하며 거리두기 완화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현재 확진자는 급증하고 있지만 위중증 환자수가 안정적으로 유지돼 영업시간 제한 등 조치를 완화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1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방역상황을 면밀히 분석·평가해 거리두기를 조정함으로써 경제·사회적 피해를 최소화하는 일도 매우 중요하다"며 "위중증과 사망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방역상황을 어느 정도 관리할 수 있다는 판단이 들면 언제라도 용기있는 결단을 내리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밝혔다.
최근 2주 간 국내 확진자수는 2만268→2만2906→2만7438→3만6345→3만8688→3만5281→3만6717→4만9550→5만4121→5만3921→5만4939→5만6431→5만4619→5만7177명으로, 매일 전 주에 비해 2배 가량 증가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위중증 환자수는 278→274→257→269→272→270→268→285→282→271→275→288→306→314명으로 비교적 안정적이다. 꾸준히 200명 대를 유지하다가 최근 소폭 증가해 300명 대로 올라섰다.
지난해 12월 중순 단계적 일상회복을 멈추고 영업시간 제한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한 지 두 달이 흘렀다. 또 치명률이 낮은 오미크론 변이 특성에 맞춰 위중증 환자 중심으로 관리 체계를 전환했고, 이 지표가 안정적인 만큼 거리두기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아울러 방역패스도 철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여전히 위험요소가 있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유행의 정점 예측이 어려울 정도로 앞으로 확진자가 불어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위중증 환자도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다.
특히 고령층 확진자수 증가가 불안 요소로 꼽힌다. 2월 2주차 60세 이상 확진자수는 3만7681명으로, 전 주 1만4527명에 비해 2.6배 가량 늘었고, 전체 확진자 중 차지하는 비율도 9.2%에서 11.7%로 올랐다. 같은 기간 확진자수가 2배 가량 증가한 데 비해 증가폭이 크다.
통상 확진자가 급증하면 2~3주 뒤 위중증 환자수가 늘어나는 추세가 나타난다. 확진자수가 급격히 누적되고 있기 때문에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4일 페이스북에서 "늘어나는 확진자 관리도 되지 않아 격리와 통보 해제도 제대로 안 되고 있고, 상태가 나빠진 일반관리군을 어떻게 (관리)해야 될 지 제대로 알려주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거리두기를 완화할 수 있다는 사인을 주다니"라며 "중환자도 본격적으로 늘기 시작하는데, 제발 위기를 스스로 키우지는 맙시다"고 우려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현재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등을 포함한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있는 단계다.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며 "유행 특성의 변동에 따라 지금 사회경제적 피해를 어느 정도까지 감수할 것인가도 함께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좀 더 의견을 들으면서 금요일을 목표로 결정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hone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