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김상조, '환매 중단' 디스커버리에 총 64억 투자


"적법하지만 공직자로서 송구"…경찰 "필요하면 조사"

환매 중단 사건으로 2500억원 투자자 피해가 발생한 디스커버리자산운용(디스커버리) 사모펀드에 장하성 주중 한국대사와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투자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환매 중단 사건으로 2500억원 투자자 피해가 발생한 디스커버리자산운용(디스커버리) 사모펀드에 장하성 주중 한국대사와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해 7월 디스커버리 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펀드 투자자 실명과 투자액이 기록된 PC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파일에는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장하성 주중대사 부부가 2017년 7월 약 60억원을 투자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사는 장하원 디스커버리 대표의 친형이다.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도 4억원 가량 투자에 참여하고, 장 대사와 친분이 있는 고려대 교수들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다수 일반 투자자가 만기 전 환매가 불가능한 '폐쇄형 펀드'에 투자한 것과 달리, 장 대사와 김 전 실장 등은 만기 전에도 자유롭게 입출금이 가능한 '개방형 펀드'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사와 김 전 실장은 적법한 투자라는 입장이다. 장 대사는 입장문을 내고 "정책실장 취임 후 신고한 보유주식을 전량 매각해 펀드에 가입한 것"이라며 "사모펀드 가입에 제한이 없었고, 업무 관련성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정책실장 취임 후 주식보유, 주식매각, 펀드보유 관련 사항을 모두 반영해 재산신고를 적법하게 했다"라며 "동생이 운영하는 펀드가 물의를 빚은 것에 고위공직자로서 송구하게 생각한다. 손실을 보전 받은 바 없으며 필요하다면 추가 소명하고 조사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실장도 "공직자 재산등록 시 투자내역을 성실히 신고했고, 공직자로서 관련 법령상 의무를 위배한 바 없다"라며 "관계 기관의 조사 과정에서 필요한 사항이 있다면 투명하게 소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도 4억원 가량 투자에 참여하고, 장 대사와 친분이 있는 고려대 교수들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더팩트 DB

경찰 관계자는 장 대사 등에 대해 "필요하면 조사를 진행하겠지만, 여부를 공개하기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전날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장 대표를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장 대표가 신규 투자금을 모아 기존 투자자에 수익을 지급하는 방식의 '폰지 사기' 수법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디스커버리 펀드는 2017~2019년 하나은행과 IBK기업은행 등 시중은행과 증권사를 통해 판매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4월말 기준 환매 중단으로 상환하지 못한 잔액은 2562억원 가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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