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장우성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당선되면 한동훈 검사장(사법연수원 부원장)이 검찰총장·서울중앙지검장 등 요직을 맡을 수 있다고 시사했다. '문재인 정부 적폐 수사'에도 의지를 보였다.
9일 중앙일보 인터뷰에 따르면 윤 후보는 "A 검사장은 이 정권의 피해를 보고 거의 독립운동처럼 해온 사람"이라며 "정권에 피해를 많이 입어서 중앙지검장 하면 안 되는 거냐"라고 말했다. A 검사장은 한동훈 검사장으로 풀이된다. 그를 검찰총장·서울중앙지검장에 기용할 것이냐는 중앙일보의 질문에 답변한 것이다.
이어 "(한 검사장이) 중앙지검장이 되면 안 된다는 얘기는 일제 독립운동가가 정부 중요 직책을 가면 일본이 싫어하기 때문에 안 된다는 논리랑 똑같다"고 받아쳤다.
윤 후보는 "내가 중용하겠다는 얘기가 아니라 검찰 인사가 정상화되면 굉장히 유능하고 워낙 경쟁력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시스템에 따라 각자 다 중요한 자리에 갈 것"이라며 "죄짓지 않은 사람들이 왜 두려워하냐. 불법을 저질렀으면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A검사장이 지휘관이 되더라도 자기에게 그런 짓을 한 사람에 대해 보복은 하지 않을 거고 나 역시 안 했다"고 덧붙였다.
사법연수원 27기인 한동훈 검사장은 고검장 승진 차례여서 윤 후보가 당선돼도 당장 검찰총장을 할 수 있는 위치는 아니다. 서울중앙지검장은 검사장급이다. 다만 윤석열 후보도 검사장에서 고검장을 거치지 않고 5기수를 뛰어넘어 검찰총장으로 직행한 바 있다.
'문재인 정부 적폐수사'에도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윤 후보는 문재인 정부 초기처럼 적폐수사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해야죠. 해야죠. 돼야죠"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은 관여 안 한다"는 단서도 달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거론되는 대장동 개발 의혹을 놓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는 "권한을 가진 사람,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시장인데 도시개발공사의 기획본부장에 불과한 사람(유동규)이 모든 것을 다 책임지고, 1조 가까운 이익을 김만배 일당에게 넘겨주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시장이 눈을 벌겋게 뜨고 있고 하루아침에 도적질한 것도 아니고 몇 년에 걸쳐 이뤄진 사건"이라며 "김만배가 자기(이재명 후보) 공직선거법 사건 무죄를 만드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권순일 전 대법관에게 로비했다는 의혹이 매우 높은 사람"이라고 수사 방향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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