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주현웅 기자] 이른바 ‘녹조라떼’로 논란이 된 금강과 낙동강의 물로 재배한 농작물에서 독성 물질이 검출됐다는 시민단체 조사결과가 나왔다.
환경운동연합은 8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쌀·무·배추에서 발암물질 독성 물질인 남세균이 검출됐다"며 "대선 후보들이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환경연합은 지난해 7~8월 금강과 낙동강에서 21개 지점을 매주 2차례 채수했다. 또 금강 하류 부근 정미소의 현미 10㎏, 낙동강 중류 부근 밭에서 무 5㎏, 낙동강 하류 밭에서 배추 15㎏를 표본으로 조사했다.
그 결과 남세균의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이 쌀에서 1.3㎍/㎏, 무 1.85㎍/㎏, 배추 1.1㎍/㎏씩 검출됐다.
남세균은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발암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분류한 독소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및 프랑스 등에서는 각국의 재배법 등 여건에 맞춰 곡물 내 허용량 기준치를 둔다.
환경연합은 이 같은 수치가 국제 기준치와 비교해 지나치게 높다고 주장했다.
WHO의 농작물 내 마이크로시스틴 기준(사람 몸무게 1㎏당 하루 0.04㎍)을 놓고 보면 몸무게 30㎏ 초등학생이 하루에 상춧잎 3장만 먹어도 기준을 초과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쌀과 무, 배추를 동시에 섭취하기도 하는 식습관에 따라 국내의 위험도는 더욱 크다고 부연했다.
환경연합은 "대한민국이 환경 후진국이라는 지적을 낳게 하는 조사 결과"라며 "낙동강 등에서 녹조라떼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진 지 10년이 지나도록 정부가 무엇을 했는지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선 후보들이 나서야 한다"며 "독성물질에 대한 기준을 강화하면서 남세균 독성 문제를 종합적 해결을 위해 민간 전문가 및 민간단체와 함께 위험평가, 위험관리, 위험 국민 소통부터 다시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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