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장우성 기자]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디지털대전환위원장이 김건희 씨와의 카카오톡 공개를 놓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박영선 위원장은 4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한동훈 부원장과 김건희 씨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의 과잉의전 논란을 주제로 토론 중 김건희 씨 문제를 덮고 있다며 꺼낸 말이다.
박 위원장은 "(김건희 씨의 한동훈) 검사와 카톡 대화가 320회, 300여 회 되는데 비정상"이라며 "어느 검찰총장의 부인이 평검사나 부하직원하고 이런 식으로 카톡으로 연락을 하는 것은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공개한 김건희 씨와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의 녹취록도 거론했다. 이 녹취록에는 이명수 기자가 한동훈 부원장에게 제보할 것이 있다며 연락처를 묻자 김씨가 "한동훈 제보 나한테 달라. 절대 말하면 안 된다. 말조심해"라고 말하는 대목이 있다.
박 위원장은 "이런 사실이 있었다면 국정농단에 가까운 일이고 검찰공화국으로 되돌아가는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한동훈 부원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입장문을 보내 박 위원장의 주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배우자 김혜경 씨의 과잉의전 논란을 물타기 위한 시도라고 반박했다.
최근 송영길 민주당 대표도 한 부원장과 김씨의 카카오톡 대화를 문제삼은 것을 지적하며 "민주당이 ‘되지도 않는 물타기’를 위해 이 주제로 ‘한명씩 돌아가며 밭갈기’를 하는데 의식있는 국민들의 비웃음만 살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 부원장은 "'물타기’가 아니라면, 지난 2년간 국감 때마다 제가 언제든 국회 출석해 증언하겠다고 했을 때, 180석 가진 민주당이 왜 기를 쓰고 막았는가"라며 "공당이고 집권당이라면 2년 넘게 뒤에서 궁시렁댈 것이 아니라 당당하게 직접 저를 불러서 물으면 될 일"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한 부원장은 방송 인터뷰 중 나온 송영길 대표의 발언은 면책특권 대상이 아니라며 민형사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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