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세정 기자] 법무부는 외부전문기관 교육과 평가를 거친 통역인이 난민면접 과정 통역을 맡는 '난민전문통역인 인증제'를 이달부터 시행한다고 19일 밝혔다.
난민면접은 난민신청자의 직접 진술을 통해 박해사유, 국가정황을 확인하는 절차로 난민심사에서 가장 중요하다. 전문적이고 통역윤리를 갖춘 통역인 역할이 절대적이지만 과거 부실한 면접으로 통역 신뢰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법무부는 난민면접 통역품질을 향상시키고, 전문성 제고를 위해 인증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부터 법무부는 한국외국어대학교(연구산학협력단)와 통역인 인증작업을 해왔다. 379명의 지원자 중 사전 선별시험과 맞춤형 교육을 진행한 결과 160명의 통역인이 최종 인증을 받았다.
언어별로는 중국어 34명, 영어 29명, 러시아어 18명, 아랍어 9명, 우즈베트어 7명, 베트남어 7명 등이다. 벵골어·프랑스어·네팔어는 각 4명, 우르두어·타갈로그어·싱할라어·인도네시아어·터키어·힌디어는 각 3명이 인증을 통과했다.
이외에 포르투갈어·말레이어·스와힐리어·카자흐어·스페인어·타밀어 통역인이 각 2명이고 미얀마어·키르기스어·말라얄람어·친어·캄보디아어·일본어·트위어 통역인도 각 1명씩 있다.
법무부는 이날 난민전문통역인 위촉식을 개최하고 대표 4명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한국에 12년째 거주 중인 네팔어 통역인 A씨는 "이번 인증제가 시험에 그치지 않고 교육과정까지 제공된 점이 인상 깊었다"며 "박해를 피해 보호받고자 하는 난민신청자의 간절한 마음까지 헤아려 통역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법무부는 올해에도 인증제를 추가로 시행할 예정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난민전문통역인에 관심을 가진 우수한 통역인들의 참여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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