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의원 등 MBC 사장 면담
[더팩트ㅣ정용석 기자] '김건희 7시간 통화' 녹취 보도를 막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국민의힘이 14일 오전 MBC를 항의 방문했다. 이 과정에서 방송을 지지하는 시민들과 경찰 사이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국민의힘의 김기현 원내대표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간사 등 10여 명은 오전 10시25분쯤 서울 상암동 MBC 본사를 찾았다.
이들은 "편파방송을 해선 안 된다는 명백한 국민들의 목소리를 전하기 위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건물 진입을 저지하는 시민단체와 MBC노조 등에 막혀 약 30분 동안 건물 본사 문 앞에서 발목이 묶였다.
50여 명의 시민들이 ‘지켜드릴게요 MBC’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국민의힘 의원들의 진입을 막았고, 30여명의 노조원들도 사옥 입구를 막아섰다.
김 원내대표는 "편파방송, 불공정방송에 항의하기 위해 적법한 절차를 통해 왔는데 법을 무시하고 폭력을 행사하며 길을 가로막는 사람들이 숱하게 모여 있다"며 "국민의 항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밀실에 꼭꼭 숨어서 방송을 하려고 하냐"고 소리쳤다.
경찰이 국민의힘 의원들의 사옥 진입을 돕기 위해 스크럼을 짜며 동선을 확보하려하자 시민들이 저지하면서 몸싸움도 벌어졌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10시56분쯤 사옥 안에 들어가 박성제 MBC 사장과 면담을 마친 뒤 11시35분쯤 나왔다.
노조 관계자는 "국민의힘 측이 사장과 면담 후 노조 측과도 대화하기로 해 사옥 안으로 들어오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조위원장을 통해 '방송이 나가기도 전에 이를 저지하는 행위는 명백한 언론탄압'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MBC는 오는 16일 프로그램 ‘탐사 기획 스트레이트’에서 김 씨와 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 기자 A씨와의 통화 내용을 보도한다고 예고한 바 있다.
전날 국민의힘이 신청한 방송금지 가처분 심문을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21부(박병태 수석부장판사)가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