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발현 5일 이내…재택치료·생활치료센터 우선 활용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먹는 치료제가 내일 국내에 들어와 모레부터 투약이 시작된다.
증상 발현 5일 이내의 고령층 또는 면역저하자에게 우선적으로 활용한다.
류근혁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은 12일 오전 중대본 코로나19 브리핑에서 "화이자의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내일 낮 12시쯤 처음으로 국내에 도착한다"며 "내일 도입되는 물량은 2만1000명분이며, 전국적으로 배송돼 빠른 지역은 14일부터 첫 투약이 이뤄진다"고 밝혔다.
팍스로비드는 증상 발현 뒤 5일 이내의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경증~중등증 환자 중 65세 이상 또는 면역저하자이면서 재택치료·생활치료센터 입소자에게 우선 투약한다. 병원·요양병원 등은 의료진의 집중 관리가 가능하고, 렉키로나주 등 기존 치료제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해 생활치료센터 및 재택치료자에 우선순위를 뒀다.
면역저하자에는 자가면역질환자, HIV 감염자, B-세포 표적치료 또는 고형장기 이식 중인 1년 이내 환자, 스테로이드제재 등 면역억제 투약 환자 등이 포함된다. 처방된 약은 재택치료자의 보호자 등 대리인이 약국에서 수령하거나 약국에서 직접 자택으로 배송한다.
류 조정관은 "치료제의 세계적인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국내에 도입되는 초기 물량이 충분하지 않아 효과와 시급성을 고려해 우선 투약할 대상자를 정했다"며 "앞으로 방역상황과 공급 물량 등을 고려해 투약 대상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팍스로비드는 지난해 말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투약 대상은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경증 및 중등증의 12세 이상·체중 40㎏ 이상 환자다. 임상시험에서는 위중증 및 사망 위험을 88% 가량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화이자와 팍스로이드 76만2000명분 계약을 맺었고, 머크(MSD)의 몰누피라비르도 24만2000명분을 계약해 먹는 치료제를 총 100만4000명분 확보했다. 팍스로비드는 이번 2만1000명분 이후 이달 말까지 1만 명분이 더 들어올 예정이다.
임숙영 질병관리청 감염병위기대응국장은 "(팍스로비드) 추가 물량에 대해서는 제약사와 계약에 따라 공개하기가 어렵다"며 "몰루피라비르는 현재 질병청에서 식약처에 긴급사용승인 신청을 해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hone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