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예산 소폭 증가…3천대 신규 도입, 배치 효율화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전임 시장의 여러 사업에 메스를 들면서도 공공자전거 따릉이는 '시즌2'를 선언한다.
실제로 올해 예산을 지난해보다 소폭 늘렸고,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자전거를 확충하는 동시에 더 효율적으로 운영해 시민 편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따릉이 관련 예산은 324억3300만 원으로, 지난해 323억5300만 원에서 소폭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오 시장이 "따릉이 신규 도입 중단은 사실이 아니다. 따릉이 시즌2로 공공자전거 인프라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하고, 불편사항은 전수 조사해 개선하겠다"고 밝힌 대로 사업 규모를 유지하는 셈이다.
따릉이는 서울의 대표적인 시민 체감형 정책으로 꼽히며 매년 각종 지표가 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다.
회원수는 2019년 말 173만 명에서 2020년 말 279만 명으로, 지난해 말에는 330만 명으로 증가했다. 회원 규모가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서 증가폭은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증가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연간 이용 건수는 2020년 2370만5000건에서 지난해 3205만3000건으로 35% 늘었다. 일 평균 이용횟수도 6만5000건에서 8만8000건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양적 성장과 함께 자전거를 효율적으로 배치해 시민 편의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두기로 했다.
먼저 올해 자전거 3000대를 신규 도입하고 기존 자전거 3000대를 교체해 연말까지 4만3500대를 운용할 예정이다. 대여소는 250곳을 추가해 2850곳을 운영한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자전거 배치 및 배송을 효율화한다는 계획이다. 수요예측 프로그램을 개발, 배송 경로와 수량 등을 최적화해 필요한 곳에 필요한 만큼의 자전거를 배치한다.
특히 인센티브를 부여해 시민들이 직접 배치에 참여하도록 유도한다. 이용 시민이 따릉이 앱에서 추천하는 자전거가 부족한 대여소로 반납하면 마일리지를 주는 방식이며, 올 7월 도입 예정이다.
또 민간과 협력해 따릉이-대중교통 길찾기 시스템을 제공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민간 지도 앱에서 따릉이와 대중교통을 연계한 경로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오 시장이 따릉이 사업에 애정을 많이 갖고 있다. 담당 팀에 와서 격려도 많이 했다"며 "올해도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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