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횡령액으로 구입한 금괴 851개 중 755개 확보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오스템임플란트 재무팀장을 수사하는 경찰이 직원의 아버지 주거지에서 1kg짜리 금괴 254개를 추가 압수했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서경찰서는 전날 오후 8시10분부터 이날 0시30분까지 경기 파주시 이 씨의 아버지와 아내, 여동생 주거지 3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이날 금괴 254개를 압수하면서 이 씨가 빼돌린 돈으로 사들인 금괴 851개 중 755개를 확보했다. 지난 5일 이 씨를 검거하며 497개를 압수했으며, 이 씨가 한국금거래소에 미처 찾아가지 않은 금괴 4개가 동결돼있다.
경찰은 인근 CCTV 영상 분석을 통해 확보하지 못한 금괴가 숨겨져 있을 것으로 보고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이 씨의 가족들 공모 가능성도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은 이 씨의 아내와 처제를 정식 입건해 조사했다. 경찰은 이 씨가 아내와 처제 명의로 75억원 상당 부동산 등을 매입한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 관계자는 "향후에도 나머지 피해금을 회수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공모관계 여부에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씨의 횡령액은 당초 알려진 1980억원에서 2215억원이 됐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전날 정정 공시를 통해 횡령·배임 혐의 발생 금액을 지난 3일 공시했던 1880억원보다 335억원 증가한 2215억원으로 정정했다.
앞서 1880억원에서 이 씨가 50억원을 두 차례 횡령 후 반환한 사실이 확인돼 1980억원으로 늘었다. 이후 이날 또 한 차례 늘어난 것이다. 다만 회사 측은 실제 피해액은 1880억원으로 동일하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최대한 횡령금액 회수를 위해 수사당국에 협조할 것이며, 추후 변경되는 사항이나 추가로 확정되는 사항을 즉시 공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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