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오스템 수사' 40여명 투입…국수본도 예의주시

오스템임플란트 1980억원 횡령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수사 인력 40명을 투입하고, 피해 보전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선화 기자

"구체적 범죄사실 파악과 피해보전 주력"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오스템임플란트 1980억원 횡령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수사 인력 40명을 투입하고, 피해 보전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1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영진 고발건은) 서울청에 하달해 강서경찰서에서 (수사) 하고 있고, 서울청에서 집중 지휘한다"라며 "범죄수익추적팀 4명을 내려보내 같이 수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강서경찰서 전담 인력과 서울경찰청을 합해 약 40여명을 투입했다. 혹시 부족한 점이 있다면 국수본 차원에서도 관리 대응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해 12월31일 회사 재무팀장 이모(45) 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업무상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고 지난 3일 공시했다.

이 씨는 지난해 3월부터 총 8차례 회삿돈 1980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고소장을 접수받은 강서경찰서는 지난 5일 경기 파주시 한 다세대주택에서 이 씨를 검거하고, 지난 8일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

경찰은 이 씨가 빼돌린 돈으로 금괴 851kg을 매입하고, 차명으로 75억 상당 부동산 등을 구매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 씨의 증권계좌에서 250억원 상당을 동결하고, 금괴 497kg과 현금 4억3000만원도 압수했다.

경찰은 이 씨가 횡령했다고 추정되는 1980억원 중 100억원을 빼돌렸다가 회사 계좌에 돌려 놓은 정황을 포착했다. 이후 수백억원을 주식에 투자했다가 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손해를 만회하기 위해 1430억원을 동진쎄미캠 주식 지분 매수에 사용했다가 1100억원에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 확정되지 않아 말씀드리기 곤란하다. 미공개 정보 이용 등에 관심이 많은 것은 알고 있으나, 구체적 범죄 사실과 피해 보전 가능한 부분에 주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자금 추적과 회수뿐만 아니라 윗선 개입 여부도 수사 중이다. 앞서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지난 6일 최 회장과 엄 대표를 횡령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경영진 고발건에 대해선 서울경찰청에서 직접 수사하거나 강서경찰서에서 받아 수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 중으로 조치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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