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장우성 기자] 검찰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가담한 의혹을 받는 김건희 씨에게 출석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2부(조주연 부장검사)는 최근 김건희 씨에게 출석해 조사를 받을 것을 요구한 뒤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 5명을 2009~2012년 91명 이름 157개 계좌로 1661만주를 불법으로 사들여 주가를 올린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4명은 불구속 기소하고 5명은 벌금형 약식기소했다.
김 씨는 이 과정에서 돈을 대는 역할로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같은 내용은 2013년 내사 단계에서 종결된 경찰 보고서에도 담겼다.
검찰 수사는 2020년 4월 최강욱 당시 열린민주당 대표가 '뉴스타파'가 공개한 경찰 내사 보고서를 토대로 김씨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같은해 10월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을 수사지휘에서 배제하는 지휘권을 발동한 후 수사가 본격화됐지만 김씨를 불러 조사한 적은 없었다.
이에 김씨를 단순 투자자로 보고 조사 없이 무혐의 처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권 회장 등의 공소장에도 김씨 관련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검찰은 지난달 3일 권 회장을 재판에 넘기면서 김씨의 가담 여부는 계속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지난달 24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배우자 김건희 씨가 당시 주식전문가라는 이정필 씨(구속기소)에게 계좌를 맡겼으나 수천만원 손해를 보고 4~5개월 만에 손을 뗐다고 해명한 바 있다.
권오수 회장 등의 재판은 지난달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유영근 부장판사) 심리로 공판준비기일이 진행된 상태다. 오는 20일 첫 공판이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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