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최근 8주 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중 절반이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2차 접종률 수준을 감안하면 그만큼 미접종자의 중증화율이 높다는 해석이다.
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31일부터 12월25일까지 만 12세 이상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중 53.1%가 미접종자 또는 1차 접종만 받은 환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25일 기준 전 국민 백신 2차 접종률은 82.4%고, 12세 이상 국민의 2차 접종률은 90.2%다. 만 12세 이상 가운데 미접종자는 10명 중 1명 꼴인데 위중증 환자는 절반이 미접종자인 것이다.
또한 8주 간 사망자 중 미접종자 비중도 53.2%로 위중증 환자와 비슷한 수치를 나타냈고, 확진자 중 미접종자 비중은 29.8%였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4일 오전 중대본 코로나19 브리핑에서 "미접종자가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의 절반 이상까지 올라간 것은 예방접종 (효과)에 대한 과학적인 논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방역패스는 이런 점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며 "현재와 같이 유행 규모가 크고 감염 위험이 높은 상황에서는 사망 위험이 높은 미접종자의 감염을 최소화하고 미접종자를 보호하는 한편 중증 의료체계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방역패스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0시 기준으로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수는 973명을 나타내 15일 만에 1000명 아래로 떨어졌다. 확진자수는 3일 연속 3000명 대를 기록했다.
박 반장은 "(위중증 감소는) 고령층의 3차 접종률이 빠르게 올라가고 있는 효과로 보고 있다"며 "다만 일상회복 재개를 위해서는 현재 감소세가 더 가속화돼야 되고 확실하게 유행 규모를 줄여놓아야 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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