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운동 폄훼·안기부 직원 미화 논란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한 청년단체가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인 JTBC 토일드라마 '설강화'의 상영을 금지해달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냈다.
청년단체 세계시민선언은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법원에 신청서를 접수했다. 지난해 창립된 세계시민선언은 홍콩, 타이 등 세계 각지 민주항쟁을 지지하는 단체다.
이들은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 소속의 서브 남주인공을 우직한 열혈 공무원으로 묘사하며, 안기부를 적극 미화하고 있다"라며 "간첩이 민주화 인사로 오해받는 장면을 삽입해 과거 안기부가 내건 '간첩 척결'을 옹호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방영 강행은 무작정 국가폭력 미화 행위까지 정당화되는 그릇된 가치관을 심어주며,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임시정부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 이념을 계승한다'고 명시한 헌법 정신을 해친다"라며 신청 이유를 밝혔다.
JTBC 토일드라마 설강화는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여자대학교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명문대생 수호와 그를 감추고 치료해준 여대생 영로의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 3월 원제 '이대기숙사' 시놉시스 등이 온라인상에 유출된 뒤 민주화운동 폄훼 논란과 안기부 직원 미화 논란이 일었다.
고 박종철 열사를 기리는 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 관계자는 전날 MBC 표준FM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명백한 역사 왜곡 의도를 지닌 드라마"라고 비판했다.
JTBC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설강화'에는 민주화운동을 주도하는 간첩이 존재하지 않는다"라며 "'역사 왜곡'과 '민주화 운동 폄훼' 우려는 향후 드라마 전개 과정에서 오해의 대부분이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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