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치주의를 향한 불꽃' 독후감 공모전 개최
[더팩트ㅣ송주원 기자] 말기 담도암으로 투병 중인 윤성근 서울고법 부장판사의 칼럼집 '법치주의를 향한 불꽃'의 인세 1000만 원을 기부받은 인권단체가 독후감 공모전을 열어 시상금으로 기부금을 환원한다.
16일 윤 부장판사의 기고문을 모아 칼럼집을 출간한 강민구 서울고법 부장판사에 따르면, 북한 이탈주민을 지원하는 인권단체 '사단법인 물망초'는 윤 부장판사의 칼럼집 '법치주의를 향한 불꽃'을 주제로 독후감 공모전을 열어 기부받은 칼럼집 인세 1000만 원을 시상금으로 환원한다.
앞서 윤 부장판사는 사단법인 물망초, 자폐인들을 지원하는 '한국자폐인사랑협회'에 각각 1000만 원씩 모두 2000만 원의 인세를 기부했다. 칼럼집은 연수원 동기들이 윤 부장판사의 병원비를 모으고자 출간하게 됐다. 법치주의에 대한 고찰을 쉬운 언어로 담아낸 글을 사회에 전하고 병원비에 보탠다는 취지였으나, 윤 부장판사가 2000만 원의 인세를 이들 단체에 기부한 것이다.
사단법인 물망초는 윤 부장판사의 칼럼집을 주제로 독후감 공모전을 열어 기부금 1000만 원을 시상금으로 사용할 전망이다. 시상금은 대상 300만 원(1명), 최우수상 각 150만 원(2명), 우수상 각 100만 원(3명), 장려상 각 20만 원(5명)이다. 기한은 이달 20일부터 다음 해 1월 31일까지다. 사단법인 물망초 홈페이지에서 양식을 다운로드해 돋움체 12포인트, 줄 간격 160으로 작성해야 하며 분량은 A4 용지 3장 이상이다. 35세 이하 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북한 이탈주민의 경우 가산점 3점이 붙는다. 도서 구매 방법 등 자세한 사항은 사단법인 물망초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 부장판사의 칼럼집 '법치주의를 향한 불꽃'은 지난달 17일 전자책으로 출간됐다. 동료 강 부장판사가 윤 부장판사의 언론기고문을 모으고 사법연수원 14기 동기들의 추천사를 받았다. 송종의 전 법제처장이 설립한 천고법치문화재단과 대한변호사협회(협회장 이종엽) 지원을 받은 종이책도 초판 인쇄에 들어간 지 약 2주 만인 이달 2일 5000권 전부 매진됐다.
개정 신판에는 초판에 누락된 10편의 칼럼이 추가된다. △초판에 대한 각계의 서평 △저자와 역대 배석 판사단의 에피소드 △저자의 역대 선고 판결 유형별 분석 기사 정리 △송 전 처장(천고법치문화재단 이사장)의 특별 머리말이 추가된다.
윤 부장판사는 1982년 제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변호사로 활동하다 1988년 인천지법 판사로 임관해 서울남부지법원장을 역임한 뒤 2017년 재판부 업무에 복귀했다. 상설중재재판소(PCA) 재판관, 한국국제사법회·국제거래법학회 고문, 유엔국재상거래법위원회(UNCITRAL) 전문가 회의 대한민국대표단을 맡는 등 국제법 전문가로 통한다. 수년 전 담도암 판정을 받고 항암 치료를 받았으나 최근 재발해 건강 상태가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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