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여자친구 집에 찾아가 범행
[더팩트ㅣ박나영 기자] 신변보호를 받던 전 여자친구 집에 찾아가 어머니와 동생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이 구속됐다.
서울동부지법은 12일 오후 3시부터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이모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재판부는 "범죄 혐의가 소명됐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심사를 마친 뒤 오후 3시20분께 청사 밖으로 나온 이씨는 '보복 살인이 맞느냐'는 취재진의 질의에 "죄송하다"고만 답했다. 그는 "피해자 휴대폰은 본인이 부순 것이냐", "범행 나흘 전에는 무슨 일 때문에 신고를 당했느냐" 등의 질문에는 침묵했다.
이씨는 이달 10일 송파구 잠실동에 있는 전 여자친구 A씨의 집을 찾아가 미리 준비한 흉기로 A씨 어머니와 남동생을 찌른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들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어머니는 곧 숨졌고, 남동생은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해 지난 7일부터 경찰의 보호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A씨의 아버지가 '딸이 감금당해 있는 것 같다'며 경찰에 신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씨의 신상공개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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