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 상황서 '대화의 창구' 시그널"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경찰이 인질 사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인질사건 전문대응팀' 협상요원에게 협상복 지급을 추진한다.
6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지난 2014년부터 운영 중인 '인질사건 전문대응팀'이 위기협상을 통해 신속하게 사건을 해결하도록 내년부터 협상복 지급을 추진한다.
인질사건 전문대응팀은 팀장, 분석요선, 협상요원, 가족보호요원, 통신·금융수사요원으로 구성돼 각 시·도경찰청과 경찰서에 1~2개 팀으로 총 288개팀·1723명 비상설 운영 중이다.
인질 납치(강도) 등 대치상황은 발생 즉시 국민 생명·신체에 중대한 위해가 발생하고, 협상 결과에 따라 위기자 사망 등 심각한 결과로 직결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외부자를 경계하는 대치상황에서 위기자에게 검거·제압이 아닌 대화·요구사항 청취 신호를 표출해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인질사건 전문대응팀의 출동 대상인 주요 대치상황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18년에는 9만2245건이 발생했으며, 2019년에는 9만4574건, 2020년 9만8643건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현재 일반 경찰관과 구분되는 복제는 없다. 이에 출동 경찰관 가운데 '대화의 창구'가 누구인지, 본인에게 도움을 주려는 의지가 있는지 느끼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박재일 경찰수사연수원 교수는 "협상복은 대치 상대방에게 대화를 요청하고, 도움을 주겠다는 신호를 가시적으로 알리는 것으로 특공대 무기와 같다"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대치상황에서 일부 경찰만이 대응해 협상자의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인식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위기자를 직면하는 팀장·분석요원·협상요원 대상으로 점퍼 형식 복제를 제작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bell@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