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총포·화약류 취급시설 정밀 안전진단 추진

경찰이 지난해 레바논 베이루트 폭발사고처럼 국내에서도 화약류 관리 부실이 산업재해 등 사건·사고로 이어지지 않도록 총포·화약류 취급시설에 대한 정밀 안전진단 사업을 추진한다. /이동률 기자

화약류 취급 산업재해 사전 차단 목적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경찰이 지난해 '레바논 베이루트 폭발사고'를 거울삼아 화약류 관리 부실이 산업재해 등 사고로 이어지지 않도록 총포·화약류 취급시설 정밀 안전진단 사업을 추진한다.

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실이 경찰청에서 받은 2022년 예산안 자료에 따르면 경찰은 내년부터 전문성을 갖춘 총포화약안전기술협회에 총포·화약류 취급시설 정밀 안전진단을 위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전국 총포·화약류 취급시설은 총포 제조·판매 시설 310곳, 화약류 제조·저장소·사용 현장 1593곳, 사격장 220곳 등 총 1593곳이다.

경찰은 화약류 관리 부실로 2019년 '중국 허난성 폭죽공장 폭발사고', 지난해 '레바논 베이루트 폭발사고' 등 인명·재산 피해가 국내에서 발생하지 않도록 총포·화약류 취급시설에 안전 강화 방안을 모색 중이다.

국내에도 화약류 관련 사건·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2016년에는 8건, 2017년 5건, 2018년 6건, 2019년 8건, 지난해 4건 등 5년간 총 31건이 발생했다. 지난 2019년 12월에는 현장 발파작업 중 비석이 굴러 적재 작업 중이던 노동자가 숨진 일이 있었다.

경찰은 현재 경찰서 총포 업무 담당자가 안전점검하는 시스템에 전문성이 부족해 한계가 있다고 보고 개선하기로 했다. 경찰은 기술 전문성을 지닌 총포협회에 안전진단을 위탁할 계획이다.

총포협회는 총포·화약류 취급시설에 상·하반기 연 2회 정밀 안전진단을 벌여 △보관설비 안전관리 실태 확인 △위험공실 주변 전기정전기 대책 설비 종합 점검 △공정별 안전장치 상태 성능점검 등을 진행한다.

경찰청 관계자는 "산업재해에 선제적 조치로 총포·화약류 취급시설에 안전강화 방안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다.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총포화약법)'도 개정돼 위반 시 행정처분이나 형사처벌을 받게 하는 방안과 교육 강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산업 현장에서 더 이상 안타까운 죽음이 발생하는 것을 막도록 철저히 총포·화약류 취급시설을 점검하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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