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치료, 시민에 책임 전가…병상 확충 우선"

불평등끝장2022대선유권자네트워크를 비롯한 시민단체 회원들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아름드리홀에서 무책임한 재택치료 방침 철회 및 병상인력 확충 요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민단체, 정부에 재택치료 방침 철회 요구

[더팩트ㅣ정용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속에 시민단체들이 정부에 재택치료 방침을 철회하고 병상 및 인력을 확충할 것을 요구했다.

'불평등끝장2022대선유권자네트워크' 등 시민단체들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택치료로는 급격히 증상이 악화되는 코로나19 환자를 살릴 수 없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정부는 지난달 29일 중환자실 병상 부족 문제를 풀기 위해 코로나19 확진자 재택치료를 기본 원칙으로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들은 이와 같은 방침에 "의료기관 관찰과 치료가 필요한데도 집에서 머물다 중증으로 악화되고 사망하는 일들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며 "병상이 남지 않아 입원대기자가 많은 현실을 은폐하려는 정책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박민숙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은 "(정부는)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시민에게 치료와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며 "재택치료 방안을 전면 재검토하고 민간병상과 인력을 확충해 시민의 생명을 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 분회 소속 최은영 간호사는 "코로나19는 급성 질환이고 환자가 관리할 수도 없다. (증세가) 급격히 악화되면 고농도산소를 투여해야 하고 순식간에 기도삽관을 하기도 한다"며 "결국 입원할 병실이 없어서 재택치료 방침을 세운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기자회견 이후 정부의 코로나19 대응계획에 대한 의견서를 청와대에 제출하고, 청와대와 국회 인근에서 재택치료 계획 폐기 및 병상 확충 등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공공의료 확충지지 온라인 서명’에 참여도 당부했다. 서명은 1월 말 대선 후보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yong@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