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맛이 어떤지는 개인 취향…직업적 책무가 더해져 있다"
[더팩트|이민주 기자] 일명 '치킨 논쟁'을 벌이고 있는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연일 국산 육계·치킨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이번에는 "국산 육계는 맛있는 닭튀김을 하기에는 너무 작다"고 지적했다.
황 씨는 전날(27일) 오후 11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글을 통해 미국과 한국의 닭튀김을 비교·비판하는 글을 썼다.
황 씨는 "닭튀김은 미국음식이다. 흑인 노예가 해 먹던 음식이라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우리 땅에 크게 번진 치킨이라 불리는 닭튀김도 미국음식을 들여와 한국화한 것"이라며 "미국의 닭튀김을 보면 큼직하다. 닭이 큰 것 말고 조각 자체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닭 한 마리를 잘게 쪼갠다. 잘게 쪼갤수록 수분이 더 많이 달아날 가능성이 높다"며 "1.5kg 작은 닭을 20여 조각까지 자르면 조각 크기는 매우 작아 수분 증발이 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씨는 "육계는 매우 부드러운 살을 가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닭가슴살 튀김을 쥬시하고 부드럽다고 표현한다"며 "우리는 겨우 30일령 1.5kg짜리 육계(를 쓴)다. 그럼에도 치킨에 대한 네티즌의 평가를 보면, 퍽퍽살에 대한 불만이 많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1.5kg짜리 육계는 맛있는 닭튀김을 하기에는 너무 작다"며 "만약에 3kg짜리 육계가 주어진다면 몇 조각으로 쪼개어져 어떤 식으로 튀겨지고 또 어떤 양념으로 발라질까. 튀김 말고 새로운 형태의 한국적 닭 요리가 탄생하지 않을까"라고 강조했다.
황 씨는 같은 날 오후 6시에도 유사한 내용의 글을 쓴 바 있다. 황 씨는 "한국 육계는 너무 작게 키워 맛이 없다. 작은 육계로 튀긴 치킨도 맛이 없다"며 "한국의 치킨 맛이 어떤지는 개취(개인 취향)의 영역이다. 10년 가까이 한국 치킨이 맛없다고 말해왔다"고 설명했다.
황 씨는 "맛 칼럼니스트로서 부실한 재료로 조리되는 음식을 맛있다고 평가할 수 없다"며 "지구에서 유일하게 작은 닭으로 튀긴 치킨을 비싸게 먹어야 하는 문제를 고발해야 하는 직업적 책무가 더해져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황 씨는 최근 연일 국내산 육계와 치킨의 맛과 질을 비판하는 발언을 해 대한양계협회와 대립하고 있다.
황 씨는 지난 19일 "부자는 치킨 안 먹는다. 물론 어쩌다가 먹을 수는 있어도 맛있다고 찾아서 먹지는 않는다"며 "먹는 것에 계급이 있냐고? 있다. 자본주의 대한민국"이라는 말언을 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러자 대한양계협회는 지난 22일 성명을 내고 "우리나라 치킨에 대한 온갖 비방으로 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의 가슴에 대못을 박음과 동시에 치킨 소비 감소를 유도한 오만방자함의 결과가 어떠할지는 무지하지만 충분히 예상할 거라 생각한다"면서 "대가는 반드시 치르게 하는 것이 인지상정 아니겠는가"라고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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