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남욱 구속기간 22일까지
[더팩트ㅣ장우성 기자] 대장동 개발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핵심 피의자의 기소 전 곽상도 전 의원 등이 거론되는 '50억 배당 약속 클럽'의 진상을 밝혀낼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이번주 안에 곽 전 의원 등을 불러 조사할지도 주목된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전날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전 기자를 불러 조사했다. 구속 후 8일, 12일에 이어 3번째다. 지병으로 건강이 좋지않은 김 전 기자가 10~11일에는 소환에 응하지 않아 출장조사도 고려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전 기자와 남욱 변호사의 구속기간도 애초 12일까지였으나 22일로 연장했다.
김 전 기자의 구속영장에는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 아들에게 준 화천대유 퇴직금 50억원이 뇌물로 명시됐다.
검찰은 재판에 넘기기 전 이 혐의를 확실히 다져야 하는 상황이다. 아들 곽모(31) 씨는 이미 두차례 조사해 조만간 곽 전 의원을 불러야 할 차례다. 곽 전 의원은 지난 11일 국회에서 사직안도 처리돼 수사에서 가장 최단거리에 있다.
검찰은 곽 전 의원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 시절 대장동 사업을 지연시킬 수도 있었던 개발현장의 문화재 발굴 문제를 해결해주고 뇌물을 받았다고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천대유가 대장동 사업을 위해 참가한 하나은행컨소시엄이 불안해지자 김 전 기자 등의 부탁으로 하나금융지주 쪽에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도 캐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측이 폭로한 '50억 클럽'에 거론된 인물은 곽 전 의원 외에도 박영수 전 특별검사, 권순일 전 대법관, 김수남 전 검찰총장, 최재경 전 청와대 민정수석, 언론인 홍모 씨 등이다. 이들은 모두 자신은 무관하다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50억 클럽은 김 전 기자 등 대장동 핵심인물들이 사업에 기여한 대가로 50억원씩 배당해줘야할 대상으로 꼽은 인물들을 말한다. 천화동인 5호 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에 거론돼 처음 알려졌다.
비교적 정황이 구체적인 쪽은 박 전 특검과 권 전 대법관이다. 박 전 특검은 딸이 화천대유에 근무하면서 대장동 아파트를 분양받았고 퇴직금도 수령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먼 인척이 대표인 대장동 분양대행업체에 화천대유의 자금 100억원이 흘러들어간 정황도 포착됐다.
권 전 대법관은 퇴임 후 변호사 등록을 하지 않고 화천대유 고문을 맡아 논란이 됐다. 국민의힘 등에서는 권 전 대법관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사건 상고심에서 무죄 취지 의견을 낸 대가로 월 1500만원 급여를 받는 고문직을 맡았다고 주장한다. 이 후보는 물론 권 전 대법관, 김 전 기자도 터무니 없는 소리라며 모두 전면 부인하고 있다.
구속된 남욱 변호사는 '50억 클럽' 의혹을 놓고 2명에게는 실제 돈이 들어간 것으로 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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